김민재 저격했던 투헬, 결국 해피엔딩 "아시안컵 힘들었을 것, 최고의 선수다"

박윤서 기자 2024. 5.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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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bayern & germany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박수를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뮌헨은 23승 3무 7패(승점 72점)로 2위에 위치하게 됐다.

뮌헨은 전반 이른 시간 터진 로브로 즈보나렉과 레온 고레츠카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뮌헨은 한 골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했다. 오랜만에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선발로 나서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어오던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기보다는 내려앉아서 기다리는 신중한 수비를 하기도 했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김민재는 후반전에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후반 29분 발목을 다쳐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교체됐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김민재가 부상을 입은 것은 맞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전 74분을 소화하며 99%의 패스 성공률(86회 시도-85회 성공),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3회 등을 기록했다. 준수한 활약에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뮌헨 소식통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볼프스부르크전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한 투헬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투헬 감독은 "나는 대체로 김민재와 함께 해서 행복하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실수를 한 것은 불행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그는 신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매 경기를 뛰었고, 쉴 틈도 없었을 것이다. 김민재에 대한 나의 요약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가 여기에 와서 뮌헨이 최고의 선수를 갖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해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아시안컵을 소화하느라 이번 시즌 강행군을 펼쳤다. 더군다나 토너먼트에서 계속된 연장전을 뛰어 더욱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투헬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투헬 감독은 UCL 4강 1차전 레알전 김민재의 실수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로 수비 뒷공간을 내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이후 페널티킥을 허용해 두 번째 실점까지 내준 적이 있다.

투헬 감독은 당시 경기가 끝난 후 "두 번이나 욕심이 많았다. 첫 실점 당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일찍 나갔고, 크로스의 패스에 걸렸다. 너무 추측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며 비판했었다. 볼프스부르크전 이후의 발언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마무리는 훈훈하게 하려는 것일까.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뮌헨 보드진과 일찌감치 합의가 됐던 것이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줬고, DFB-포칼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선수들과의 불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못한 뮌헨은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까지만 하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일찌감치 차기 감독 선임에 나섰다. 첫 후보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고, 뮌헨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겔스만 감독도 뮌헨의 제안을 거절하고 독일 국가대표팀과 함께 했다.

그때부터 뮌헨의 '퇴짜 릴레이'는 계속됐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감독도 뮌헨 지휘봉을 잡지 않았고, 지네딘 지단 감독도 연결됐으나 선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에는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한지 플릭 감독도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어 많은 감독들을 놓친 뮌헨은 결국 투헬 감독 '연임'을 고려 중이다. 독일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4일 "뮌헨의 차기 감독 선임 회의에서 '투헬 감독 연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 등의 선수들도 투헬 감독이 남길 원한다.

벌써 몇 개월째 뮌헨의 감독 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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