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 유력 정치인, 나치 구호 외쳤다가 벌금형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첫 주(州)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이 나치 구호를 사용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할레지방법원은 14일(현지시간) 형법상 위헌조직 표시 사용 혐의로 기소된 AfD 튀링겐주 대표 비외른 회케(52)에게 벌금 1만3천유로(약 1천900만원)를 선고했다.
회케는 2021년 5월 작센안할트주 메르제부르크에서 선거 유세 도중 "모두 우리 조국을 위해, 모두 작센안할트를 위해, 모두 독일을 위해"라고 발언했다.
이 가운데 '모두 독일을 위해'는 나치 준군사조직 돌격대(SA)의 구호로 '히틀러 경례' 등과 함께 형사처벌 대상이다.
변호인단은 구호의 유래를 몰랐다거나 이미 잊힌 구호를 검찰이 되살렸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케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정계 입문 전 역사 교사로 10년 넘게 일했다. 이 때문에 문제의 구호를 몰랐다는 해명을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케는 오는 9월 튀링겐주 선거 결과에 따라 AfD 창당 이래 첫 주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다만 이날 판결이 후보 자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지난 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AfD는 튀링겐주에서 지지율 30%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10%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회케는 AfD 정치인 중에서도 노골적으로 나치를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악명 높다. 지난해 7월에는 "진정한 유럽이 살 수 있도록 EU(유럽연합)는 죽어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 발언은 "독일이 살기 위해 그들이 죽었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선전 구호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2017년 홀로코스트(대량학살) 기념관을 가리켜 "우리 독일인은 수도 한복판에 치욕의 기념물을 세운 세계 유일의 민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두고 무슬림 혐오 발언을 했다가 올해 2월 국민선동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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