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끼리 대화도… 인간의 통제 없이 기계 간 교감 가능해져

장형태 기자 2024. 5. 1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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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달아 주변 정보 파악해
다른 AI한테 질문하고 설명까지
업계 “AI 윤리 빠르게 정립해야”
수학 방정식 풀이 시연 - 13일 열린 오픈AI ‘봄 업데이트’ 행사에서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맨 왼쪽)와 엔지니어들이 새 AI 모델 GPT-4o(포오)로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엔지니어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종이를 비춘 후 ‘3χ+1=4’라는 방정식 문제를 내자, GPT-4o는 풀이법을 음성으로 설명했다. /오픈AI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사람의 스타일에 대해 말해 달라.” (AI)

“검은색 가죽 재킷과 밝은 색 티셔츠를 입었고, 우리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화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또 다른 AI)

14일 오픈AI의 그레그 브로크먼 공동창업자가 두 대의 스마트폰에 새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GPT-4o(포오)를 실행하자, AI끼리 브로크먼에 대해 나눈 대화다. AI 사이에 이야기 도중 조명이 화제에 오르자, 한 AI는 상대 AI의 말을 도중에 끊고 “실내 조명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자연광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오픈AI가 공개한 ‘GPT-4o’는 보이는 것을 기억하고, 사람뿐 아니라 다른 AI와도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도 AI 간 소통 실험은 있었다. AI끼리 대화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학습시켰다. 대부분 채팅과 음성 대화로 이뤄졌다. 하지만 오픈AI는 카메라를 달아 주변 공간 정보를 파악해 다른 AI한테 질문하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생성형 AI를 고도화했다. AI가 귀뿐 아니라 눈까지 달고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다.

오픈AI가 선보인 GPT-4o의 또 다른 특징은 ‘기억’이다. 이날 브로크먼 공동창업자가 GPT-4o와 대화하던 중, 아내가 몰래 뒤로 다가와 익살스러운 웃음과 함께 손가락 V를 하고 사라졌다. 브로크먼 공동창업자가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라고 묻자, GPT-4o는 “맞아요. 누가 (당신의) 머리 뒤로 V자를 하고 사라졌네요”라고 대답했다. 카메라로 보이는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기억했다가, 이용자 질문에 바로 대답한 것이다.

이처럼 AI가 발전하면서 AI끼리 대화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으며 상호 학습하는 것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고 AI가 무분별하게 정보를 입력하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사람 개입 없는 AI 간 상호작용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른다”며 “AI 발전 속도만큼 관련 윤리도 빠르게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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