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드래프트] '전원 경력직 신생팀' 캡틴 엄상필 "팀은, 배려다"

권수연 기자 2024. 5.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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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필과 다비드 사파타가 경기 중 포옹을 하고있다ⓒMHN스포츠 권혁재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분명 신생팀이지만 전원이 경력직인 팀이 생겼고, 대부분의 멤버를 떠나보내며 완전히 다른 컬러를 예고한 팀도 태어났다.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4-25시즌 PBA팀리그 드래프트가 개최됐다. 

드래프트는 보유 선수 인원이 적은 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최종 순위 역순(포스트시즌 미진출 팀은 정규리그 순위 역순)부터 지명 권리를 행사한다. 이에 따라 최하위 휴온스가 1~4라운드에 걸쳐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멤버 변동이 거의 없는 팀이 있는가 하면, 팀 전력에 큰 변화를 주며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팀도 있었다. 흥미롭게도 전자는 신생팀, 후자는 전통 강호다. 

PBA팀리그는 기존 팀이자 22-23시즌 챔피언인 블루원리조트가 모기업의 경영악화로 인해 올해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주장 엄상필을 비롯해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강민구,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등 대어들이 FA로 풀렸다. 

그러나 우리금융캐피탈은 우승까지 이뤘던 팀워크를 높이 평가, 팀원 7명을 고스란히 안고가며 블루원리조트를 그대로 승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심지어 추가 영입조차 없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캐피탈은 24-25시즌 엄상필, 다비드 사파타, 강민구, 스롱 피아비, 서한솔, 찬 차팍(튀르키예), 김민영 전원을 그대로 품고 시즌을 치른다. 

주장 엄상필은 이 날 드래프트 행사 후 취재진을 만나 "아쉬움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느낌"이라며 "우리 선수단 전원을 그대로 받아주신 우리금융캐피탈에 감사드린다. 우리가 신생팀이기는 하나 선수 전원이 그대로 이동한만큼 좋은 팀워크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웰컴저축은행 서현민이 질문에 답변한다, PBA

전통 강호이자 21-22시즌 우승을 차지한 웰컴저축은행은 사정이 완전히 반대다. 

웰컴저축은행은 23-24시즌을 치른 후 여성멤버 두 명과 주장 서현민을 제외하고는 자그마치 5명이 방출로 풀렸다. 이 가운데에는 PBA를 잠시 떠난 차유람이 명단에 올랐는데, 이는 우선지명권 포기로 인한 방출이다. 차유람은 휴온스에 영입됐다.

또한 PBA를 완전히 떠난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와 이상대, 김임권이 방출됐는데 이 중 김임권은 재지명됐고 이상대는 차유람과 함께 휴온스로 옮겨갔다. 

웰컴저축은행은 이 날 드래프트를 통해 파격적인 외국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왼손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와 세미 사이그너를 동시에 영입한 것이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PBA
세미 사이그너, PBA

웰컴저축은행 주장 서현민은 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한 최고의 그림"이라고 호평하며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새로운 팀원들과 호흡을 잘 맞추겠다. 올 시즌은 기대되는 시즌이 되겠다"고 전했다. 

양 팀 주장 모두 '올 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손꼽기도 했다. 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은 23-24시즌 무서운 저력을 선보인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를, 웰컴저축은행은 휴온스를 지목했다. NH농협카드는 이번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정수빈을 영입했고, 크라운해태는 응우옌둑안찌엔(베트남)과 황형범을 지명해 전력을 보강했다. 

엄상필은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는 지난 해 보여준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두 팀의 여자선수들이 워낙 막강하다. 남자는 휴온스 라인업이 강해보이나 여자가 강했던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서현민은 선수 개개인의 라인업이 다시 한번 막강해진 휴온스를 우승후보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4-25시즌 드래프트 행사 후 엄상필-이신영-서현민이 기념촬영한다, PBA

이 날 한가운데 앉은 '신입' 이신영(휴온스)을 제외하면 서현민과 엄상필은 24-25시즌에도 다시 한번 팀을 단단히 결속해야 할 의무를 받았다. 

특히 엄상필은 팀 전원이 그대로 옮겨오며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핸들을 잡는다. 팀리그 최초이자 마지막 외국인 주장이었던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떠난 이후 주장 완장을 찬 서현민은 공 치는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른 카시도코스타스와 사이그너의 '조화'를 이뤄야한다.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팀워크를 맞추는 각자의 노하우에 대해 묻자, 두 사람 모두 가장 첫번째로는 '인내와 배려'를 꼽았다. 개인 성향이 매우 강한 스포츠인 당구 특성상, 각자의 스타일을 장기간 고수하던 성인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면 단기간 융합이 좀처럼 쉽지 않다. 

우리금융캐피탈 엄상필, PBA

엄상필은 이에 "개인 스포츠를 오래 한 선수들이다보니 색깔이 강해서 맞추기 쉽지 않았다"며 "신생팀들이 들어오면 첫 해에 보면 팀워크를 맞추다가 1년이 다 지나간다. 그런데 우리는 오래되기도 했고, 첫 해부터 선수들이 개인 의사를 (어느정도) 참았다. 되도록 외국인 선수 위주로 갔고, 힘든 선수가 있으면 힘든 선수에게 맞췄다. 아무래도 이런 배려가 있다보니 팀워크가 좋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서현민 역시 "엄상필 프로가 말했던대로 첫 번째는 배려다. 우리 팀이 5년 가량에 접어들었는데, 각자 생각과 의견이 모두 다르다"며 "하지만 저에게 와서 (어려운 점 등을) 이야기해주면 저도 조금씩 배려하면서 지내보자고 강조하고 있다. 그 덕분에 팀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PBA투어는 오는 6월 초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1부 투어 개막전으로 24-25시즌의 서막을 연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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