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불도 복지”…고물가·고금리에 ‘이색 복지’
[앵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만큼 월말도 되기 전에 돈 나갈 일도 많은데요.
특히, 최근엔 고물가 고금리에 팍팍해진 지갑 사정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월급을 당겨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가불 서비스'가 이색 복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일하는 30대 허유리 씨.
치솟는 물가에 월급날까지 기다리기 어려울 때면, 미리 급여를 신청합니다.
최대 50만 원까지 미리 받아 쓸 수 있고, 월급날엔 나머지만 받는 급여 가불 복지입니다.
[허유리/프랜차이즈 식당 직원 : "은행에서 빌린다고 하면 솔직히 몇십만 원까지는 잘 빌려주지도 않을뿐더러 그 몇십만 원조차도 이자가 붙다 보니까 이게 훨씬 더 효율적이죠."]
편의점에서 일하는 30대 문일재 씨는 지난달 당겨받은 급여를 급한 병원비로 썼습니다.
월급의 일부였지만 당장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문일재/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그때가 월 초였는데 아무래도 그때는 월급이 없다 보니까, 많이 유용했던 것 같아요. 점장님한테는 얘기하기 조금 아무래도…."]
고물가·고금리에 20~30대 청년층은 소액 생계비까지 대출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출받은 경우 연체율도 1년 새 6배에서 7배까지 높아졌습니다.
'급여 가불 서비스'는 대부분 병원비나 경조사비 등 긴급 자금이나 급한 생활비 때문에 이용합니다.
주 이용자는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저소득 청년층과 급여 정산주기가 긴 특수고용직 등입니다.
급여 가불 서비스를 도입한 국내 기업은 현재 100여 곳, 업체 측 비용 대비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큰 '이색 복지'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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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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