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전서 홈런' SSG 한유섬 "동료들 고군분투에 미안"(종합)

허벅지 부상 털고 열흘만에 복귀…시즌 12호포 작렬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부상 복귀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SSG 랜더스의 거포 한유섬이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내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유섬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홈런을 날리는 등 2타수 1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한유섬의 활약 속에 SSG는 삼성을 9-2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한유섬의 1군 복귀전이었다.

지난 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4회 안타를 날린 뒤 주루를 하다가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낀 한유섬은 병원 정밀검사에서 왼쪽 장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부위 미세손상 진단이 나와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회복에 집중한 한유섬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두 차례 출전한 뒤 열흘 만인 이날 복귀했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한유섬이 복귀해 든든하다.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반겼고, 한유섬은 맹타로 화답했다.

한유섬은 복귀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른 한유섬은 하재훈의 우중간 2루타로 득점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원한 한 방을 날렸다.

한유섬은 SSG가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0일 만에 때린 홈런이다. 시즌 12호 홈런을 날린 한유섬은 홈런 부문 2위가 됐다.

6회말 삼진으로 물러났던 한유섬은 SSG가 7-0으로 달아난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고, 후속타자 오태곤의 좌월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경기를 마친 뒤 한유섬은 "1군 복귀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 현재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출발이 좋다"며 "이 기분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생각하고 있던 공이 왔고, 노림수가 딱 맞아 떨어져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유섬은 "내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강팀과의 대결에서 동료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봤다. 베테랑으로서 미안하고, 고마웠다"며 "남은 기간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