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한 여친 사망…"내놓은 자식" 가해자 부모, 남 일 대하듯

류원혜 기자 2024. 5. 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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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의 부모가 유족에게 한 발언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1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피해자 이효정씨의 아버지는 "(딸이 폭행당해 입원한 날 가해자 김모씨의 부모가) 한 번 찾아오셨다. '일단 뭐 죄송하게 됐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씨 아버지는 "가해자 부모하고 대화하면 화가 치밀어오른다"며 "딸이 다쳐서 드러누워 있는데도 그쪽은 전혀 심각한 게 없었다. 꼭 남 일 대하듯이 했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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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의 부모가 유족에게 한 발언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1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피해자 이효정씨의 아버지는 "(딸이 폭행당해 입원한 날 가해자 김모씨의 부모가) 한 번 찾아오셨다. '일단 뭐 죄송하게 됐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당시 이씨 아버지는 김씨 아버지에게 "우리 딸을 폭행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많이 다쳤다"며 "이번에는 죗값 좀 받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씨 아버지는 "저도 어떻게 보면 내놓은 자식이다. 원하시면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씨 아버지는 "가해자 부모하고 대화하면 화가 치밀어오른다"며 "딸이 다쳐서 드러누워 있는데도 그쪽은 전혀 심각한 게 없었다. 꼭 남 일 대하듯이 했다"고 분노했다.

이씨는 장례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2차 부검 결과가 나와야 경찰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씨는 최근 이씨의 부모를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갔다. 이씨 어머니는 "딸이 입원한 동안 가해자는 제 앞에서 울고 끝이었다"며 "최근 경찰서에서 마주쳐 불렀더니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변호사를 대동한 채 무시하고 지나갔다. 뻔뻔한 모습이 계속 생각나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씨와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다가 최근 인연을 끊었다는 지인은 "술 마시면 분노조절장애가 있었다. 남자 친구들한테는 안 그러고, 여자한테만 그런다"며 "남자한테 강한 짓 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씨 아버지는 "'나 살 수 있어? 살고 싶어'라고 말하던 딸의 마지막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가해자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데, 얼른 진실이 밝혀져서 엄벌에 처하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피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김씨는 지난달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에 있는 이씨의 자취방에서 이씨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씨가 만나주지 않는다며 자취방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무단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뇌출혈) 등으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같은 달 10일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이씨가 숨진 다음 날 김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검찰이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불승인,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와 이씨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3년 정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사이로, 사건 당시에는 헤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까지 두 사람 사이에 총 12건의 폭력 관련 신고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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