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어”…순위보다 값진 경험의 순간들
[KBS 광주] [앵커]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오늘 목포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장애학생 선수들의 열정과 열기가 전남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자 초중등부 800m 결승전이 펼쳐진 목포시 대양동 목포종합경기장.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선수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학부모와 코치진이 연신 함성을 지릅니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멀리뛰기와 원반던지기, 그리고 포환던지기 등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해남에서는 '보치아'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사지에 심각한 운동장애를 지닌 선수들이 받는 'BC3' 등급의 보치아 혼성 경기.
스스로 공을 던질 수 없기 때문에 경기장을 등지고 선 코치와의 호흡만으로 경기를 이어갑니다.
[이혜정/서울시 보치아 감독 : "약간 울어야 될 지 화를 내야될 지 마음이 왔다갔다 했어? 응 그랬구나…. 져본 경험이 없어서 좀 그런가 봐요. 그래서 지금 안 해본 일이 벌어져가지고."]
목포에서 개막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는 17개 종목에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와 코치진 등 3천 8백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몹니다.
순위와 성적 보다는 선수 육성과 참여에 의미를 둬 시상식이 이뤄지는 폐회식 없이 개회식만 진행됐습니다.
[김영록/전남지사 : "이번 체전 역시 우리 청소년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서 힘차게 비상할 수 있는 기회와 도약의 체전으로 만들겠습니다."]
장애 장벽 없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는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는 오는 17일까지 열립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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