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급감 현실화…올해 마지막 납품 ‘우려’
[KBS 춘천] [앵커]
양파나 감자같은 농산물이 한창 커가고 있는 시기입니다.
군부대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농민들은 작황이 좋아도 걱정입니다.
군납 물량은 계속 줄고 있는데다, 내년부턴 아예 판로 자체가 막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인 양파밭.
밭고랑 사이를 헤치며 웃자란 걸 뽑아 버립니다.
품질을 좋게 만들기 위한 작업입니다.
다음 달(6월) 군부대에 납품할 예정입니다.
작황은 좋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군납 수의계약 물량이 해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규철/군납 농민 : "3년 전에 우리하고 국방부하고 계약할 때는 1,200원 받았던 배춧값이, 업자들이 사 가는거는 300원밖에 못 주겠다는 얘기예요. 뭐가 좋다는 거예요, 이게?"]
접경지의 축산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영석/춘천철원화천양구축산농협 경제사업소장 : "군납 위주의 (우유) 가공 공장을 운영을 하다가 물량이 줄면서 지금은 이제 폐업을 고민해야 되는 그런 단계까지 왔거든요."]
2020년 강원 접경지의 농축수산물 군납 물량은 32,000톤이었습니다.
지난해엔 17,000톤으로 줄었습니다.
3년만에 반토막이 난 겁니다.
게다가 당장 내년 봄부턴 이마저도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지금 군납은 수의계약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 4월부턴 전량 경쟁입찰로 전환하겠다는게 국방부의 계획입니다.
강원도는 강원특별법을 통해 군납 수의계약 연장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최길원/강원도 군납지원팀장 : "우리 지자체가 사실 자체 운영하는 먹거리통합지원센터하고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거든요."]
다만, 특별법의 관련 조항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로만 돼 있어 강제성이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방부도 현재로선 계획된 게 아무것도 없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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