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놀이’ 초여름 밤 수놓는 불꽃

김효경 2024. 5. 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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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함안에서는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수천 개 불꽃이 연못을 붉게 물들이는 전통 불꽃놀이, 낙화놀이 행사가 이어집니다.

행사 현장에 김효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셀 수 없는 불씨가 휘날리며 연못 주위를 온통 붉게 수놓습니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불꽃의 향연.

흩날리는 불꽃 모습이 떨어지는 꽃과 같다는 뜻에서 '낙화놀이'로 불립니다.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 주민 안녕을 기원하며 시작됐고, 일제강점기 때 잠시 중단됐지만 1985년부터 연례행사로 열리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33호입니다.

[박성재·김미정/부산시 : "오는 동안 너무 설레었고, 와서 실제로 보니까 그 설렘이 배가 되었고요. 정말 좋은 추억 남기고 가는 것 같습니다."]

낙화봉은 한지에 참나무 숯을 넣고, 광목을 심지 삼아 꼬아 만듭니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축제를 위해 석 달 동안 준비합니다.

[이응주/함안 낙화놀이 보존회 기능이수자 :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참 불빛이 화려하고, 또 반사되어 올라오는 불빛도 더 좋고요. 그래서 저는 불꽃만 볼 때 행복합니다."]

최근 높아진 인기로 지난해에는 한꺼번에 5만 명이 몰려 교통과 통신이 마비되면서 '낙화 지옥'이라는 오명도 생겼는데요.

이런 불편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올해부터는 축제를 이틀에 걸쳐 나눠 열고, 하루 7천 명씩 관람객 예약을 받도록 했습니다.

또 지난해보다 3배 많은 안전요원 300명을 배치했습니다.

[김미숙/함안군 문화유산담당 : "만일에 인파가 집중되면 입구에서 저희(안전요원)들이 통제를 할 겁니다. 임시주차장을 8곳 준비를 했고…."]

두 차례 입장권 예매는 모두 30여 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올해도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습니다.

초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 함안 낙화놀이는 내일(15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영상편집:김태훈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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