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기후에 날뛰는 환율…커피 원두값 1년 새 47% 껑충
고유가·고환율 속에 기후변화 여파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탓에 지난달 수입물가가 넉 달 연속 상승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 원두 가격은 한 달 전보다 약 15%, 1년 전보다는 50%가량 올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수입물가지수는 143.68로 전달보다 3.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22년 11월(147.92) 이후 가장 높다. 상승 폭도 지난해 8월(4.1%)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 올랐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3월(84.18달러) 대비 5.9% 상승한 89.17달러였다.
원재료는 전월 대비 5.5%, 중간재는 3.7%, 소비재는 1.9%, 자본재는 1.9% 올랐다. 원재료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건 커피였다. 커피 원두는 한 달 전보다 14.6%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7% 상승했다. 커피 원두의 주산지인 남미와 베트남 등에서 작황이 좋지 않아 수입 가격이 뛴 것이다. 원유(8.9%), 쇠고기(6.2%)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재에서는 쇠고기(6.2%), 안경 및 안경렌즈(2.8%) 등이, 중간재에선 1차 금속제품(6.2%), 컴퓨터·전자·광학기기(5.6%) 등이 많이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5월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132.17로 3월(126.94)보다 4.1% 상승했다.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에 비해선 6.2%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이 수출입 물가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4월 유가는 3월보다 올랐다가 5월 들어 다시 3월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향후 수입물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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