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의 조언이 통했다...슬라이더 줄인 '잠실예수' 켈리, 6이닝 무자책 '호투'→시즌 5번째 QS 피칭 [MD잠실]

잠실=노찬혁 기자 2024. 5. 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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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LG의 경기. LG 선발 켈리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염갈량의 조언이 통한 것일까.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가 올 시즌 다섯 번째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선보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해 6이닝 2실점(무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는 1회 초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로니 도슨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김혜성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이주형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2회 초에는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켈리는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을 아웃시킨 뒤 송성문에게 2루타, 김휘집에게 좌전 안타, 김재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켈리는 침착하게 김태진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포스아웃시켰고, 이용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2024년 5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LG의 경기. LG 선발 켈리가 3회초 2실점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켈리는 3회 초 이날 경기 첫 실점을 내줬다. 도슨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김혜성은 도루로 2루를 훔쳐 상황은 무사 2, 3루로 연결됐다. 이때 켈리는 이주형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타자 주자를 잡아냈고, 2루주자였던 김헤성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수비진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혜성이 런다운에 걸린 상황에서 3루주자 도슨이 홈을 파고들었고,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최주환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3루에 몰린 켈리는 송성문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3루주자 김혜성은 홈을 밟았다. 

4회 초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켈리는 5회 초 다시 한번 김혜성에게 안타와 도루를 헌납해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6회 초에는 2사 2, 3루 위기가 있었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이용규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결국 6회를 마지막으로 켈리는 이우찬에게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켈리의 이날 기록은 6이닝 9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무자책). 켈리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 커터 등 총 7개의 구종을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켈리는 2019시즌을 앞두고 LG에 입단한 장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다. 켈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 시즌 10승 이상을 수확하며 LG의 1선발 역할을 해냈고, 2022시즌에는 16승(4패)으로 KBO 정규리그 다승왕까지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켈리는 LG에서 첫 통합 우승까지 맛봤다. 

올 시즌 초반에는 켈리는 매우 부진했다. 켈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 지난 8일 SSG 랜더스전에서 각각 4이닝 7실점(6자책), 5이닝 5실점으로 대량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2024년 5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LG의 경기. LG 선발 켈리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결국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경기가 끝난 뒤 켈리와 면담을 진행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켈리는 잘해야 한다. 전력분석팀하고 피칭 디자인에 대해서 얘기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오늘 잘 실행한다면 이전 피칭보다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승부처에서 어떤 볼을 던지는지 굉장히 중요한데 구종 가치가 떨어지는 볼을 선택해서 계속 맞고 있는 게 켈리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다음 문제다. 켈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 지금 구속으로도 충분히 승부가 된다는 것을 (임)찬규가 보여줬다. 지금 142~144km의 구속이 나오는데 딱 찬규 구속이다. 현재 구속으로도 충분히 찬규 같은 피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칭 디자인이 잘못돼 있어 한 번에 무너져 버린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자신의 고집을 꺾은 듯 보인다. 염경엽 감독이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은 구종은 슬라이더였다. 켈리가 이날 던진 슬라이더의 개수는 총 98개의 공 중 단 5개. 염갈량의 조언을 들은 켈리가 완벽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편 켈리의 호투에도 LG는 타선이 빈타에 그치며 6회 말까지 키움에 0-2로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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