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충격파에 일본 김 휘청, 김 뜯어먹는 물고기도 출현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폭등했습니다.
지금도 비싼데 올여름과 가을에는 김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 이렇게 가격이 오른 건지 근본적인 원인을,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우리 밥상의 대표 반찬 김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2022년 마른김 한 속, 즉 김 백 장의 도매가격은 5천 원을 밑돌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김 가격이 폭등해 1만 원이 넘었습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인데요.
김 가격이 계속 올라 연말엔 1만 8백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원인 중 하나는 일본을 덮친 최악의 김 흉작입니다.
일본 최대 김 생산지인 규슈 아리아케 해역입니다.
바다를 뒤덮은 양식 시설이 우주에서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일본 김 양식장은 4가지 악재가 강타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온 상승입니다. 수온이 23도 이상이 되면 김을 수확하기 어렵습니다.
수온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수확 기간이 짧아집니다.
[니와 요스케/도쿄해양대 교수] "김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것이 매우 늦어지고, 그에 따라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황백화 현상도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검은색이라야 할 김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일본 김 양식 어민] "43년간 김 양식을 했는데, 가장 최악입니다."
황백화는 영양실조로 인한 현상입니다.
수온이 오르면 식물 플랑크톤이 빠르게 증식하는데, 이들이 바다의 질소 등 김의 영양분을 가로채기 때문입니다.
수온이 상승하고 대기 중 수증기가 늘면서 폭풍우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여기다 김을 뜯어먹는 물고기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감성돔이 김을 뜯어먹는 모습입니다.
감성돔은 잡식성인데 수온이 오르면 김을 더 많이 뜯어먹는다고 말합니다.
[니와 요스케/도쿄해양대 교수]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김을 먹는 물고기의 행동이 굉장히 활발해지고 있어요."
이 때문에 일본의 김 수확량은 해마다 급감해 과거 100억 장이 넘던 마른김 생산량이 최근에는 절반인 50억 장을 밑돌고 있습니다.
물량 부족으로 일본의 김 가격이 폭등하자 수입을 늘렸습니다.
2021년 일본으로 수출한 김은 5천 톤이었는데 지난해는 약 7천 톤으로 40%나 급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김 가격도 따라서 폭등했습니다.
김 가격 폭등의 핵심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있습니다.
[니와 요스케/도쿄해양대 교수] "(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올라가서 영향을 받고 있는 먹거리, 대표적인 바다 작물이죠."
이웃 나라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 충격이 우리 밥상의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김은 괜찮은 걸까요?
다음엔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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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송지원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9838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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