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고3' 오후엔 'K리거'…양민혁의 거침없는 질주

정수아 기자 2024. 5.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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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K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멋진 골까지 터뜨립니다. 강원FC 양민혁 선수인데요. 오전에는 학생, 오후에는 프로선수로 투잡을 뛰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축구를 잘할 수 있을까요?

양민혁 선수의 이야기를 정수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강원 3:3 대전/K리그1 (지난 11일)]

전반 40분, 수비 몸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은 양민혁의 오른발에 걸렸습니다.

두 골 차로 뒤지던 강원FC엔 이 골이 반격의 시작이었습니다.

강원은 이 경기를 3대3 무승부로 몰고 갔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그러면서 K리그를 누비는 것도 신기한데 양민혁은 강원의 승부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172cm의 크지 않은 키, 프로 선수에 비하면 아직 왜소해 보이는데 그라운드를 휘젓고, 번쩍하는 골까지 척척 터뜨립니다.

[양민혁/강원 : 제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뭐 남들과 그렇게 차이점을 두려고 하지 않고 어차피 다 똑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이미 12경기를 뛰면서 3골을 넣었고, 도움도 2개나 올렸습니다.

득점의 순간도, 누구나 놀랄만한 번뜩임이 묻어납니다.

학생 신분이라 올해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어 월급은 100만 원, 오전엔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고, 오후엔 강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달립니다.

평소엔 여느 열여덟 살, 고3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친구들은 장난을 치면서 응원합니다.

[양민혁/강원 : 경기 뛰면서 1대1 찬스를 놓치거나 했을 때, 학교 친구가 막 골을 왜 못 넣냐고…]

어린 나이는 정말 숫자일 뿐, 스피드를 앞세운 자신 있는 드리블은 시원시원합니다.

득점을 비롯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K리그 4월의 영플레이어로 뽑혔습니다.

[양민혁/강원 : 형들은 항상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해주고, 너무 건방져지는 말라고.]

목표가 뭐냐고 물었더니, 양민혁은 대단한 포부를 내걸진 않았습니다.

그저 기복이 없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면출처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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