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우승 보기 싫어 맨시티에 패?'…황당한 포스텍, SON 앞세워 무조건 이겨

이성필 기자 2024. 5. 14. 20: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토트넘 홋스퍼는 맨체스터 시티와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아스널이 우승하려면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겨야 한다. 아스널 구성원 모두는 하루만 토트넘의 팬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부 토트넘 팬은 차라리 패하라고 주문했다. 그렇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분노하며 그럴 일은 없다고 정리했다. ⓒ연합뉴스/AFP/EPA
▲ 토트넘 홋스퍼는 맨체스터 시티와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아스널이 우승하려면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겨야 한다. 아스널 구성원 모두는 하루만 토트넘의 팬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부 토트넘 팬은 차라리 패하라고 주문했다. 그렇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분노하며 그럴 일은 없다고 정리했다. ⓒ연합뉴스/AFP/EPA
▲ 토트넘 홋스퍼는 맨체스터 시티와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아스널이 우승하려면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겨야 한다. 아스널 구성원 모두는 하루만 토트넘의 팬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부 토트넘 팬은 차라리 패하라고 주문했다. 그렇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분노하며 그럴 일은 없다고 정리했다. ⓒ연합뉴스/AFP/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누군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패하기를 바란다면, (저는)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절묘한 상황에 놓인 토트넘 홋스퍼다. 맨체스터 시티와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웃기도 울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갖는다.

승점 63점의 토트넘은 5위다. 4위 애스턴 빌라(68점)에 5점 차이다. 맨시티를 이긴다면 2점 차로 좁혀진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력 확보는 여전히 불가하다. 빌라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최종전에 비겨도 골득실에서 앞서 4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토트넘이 맨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모두 이기고 빌라가 패하는 것이 가장 최상의 조건이다.

물론 맨시티가 그냥 토트넘에 밀릴 일은 없다. 동기부여가 너무 확실하다. 85점으로 1위인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86점)에 1점 차 2위다. 토트넘을 이기면 바로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아스널은 에버턴, 맨시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각각 홈 경기로 최종전을 갖는다. 모두 쉬운 상대는 아니다. 그래서 맨시티는 무조건 토트넘을 잡고 웨스트햄전에서 굳히기에 돌입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지난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1-0으로 이긴 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저는 (맨시티전) 경기 당일만 토트넘을 응원하는 팬이 되겠다. 저는 물론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다"라며 토트넘 팬을 자청했다.

▲ 토트넘 홋스퍼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의 화력을 기대한다. 맨시티를 상대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손흥민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정공법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UTERS
▲ 토트넘 홋스퍼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의 화력을 기대한다. 맨시티를 상대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손흥민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정공법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UTERS

2003-04 시즌 무패 우승 이후 20년 만의 정상을 노리는 아스널 입장에서는 토트넘의 도움이 절실하다. 흥미롭게도 토트넘은 2018-19 시즌 UCL 8강부터 맨시티를 상대로 홈 5경기(리그 4경기 포함)를 모두 이겼다. 지난 1월 FA컵 32강에서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리그에서는 아직 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선봉에 있었다는 것도 아스널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예감으로 이어지는 일 중 하나다. FA컵에서는 손흥민이 없었다.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아스널이다.

물론 일부 토트넘 팬은 라이벌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보느니, 차라리 맨시티가 우승해야 한다며 경기에서 패하기를 바랐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 싫은 셈이다. 이럴 경우 다음 시즌 UCL 진출권 획득 가능성은 사라진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부 팬이 맨시티전을 이기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일부 비율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의 비율을 말하는 것인가. 50%를 말하는 것인지, 20%, 1%인지 모르겠다"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언제나 일관성 있게 생각했다. 토트넘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믿음이 깊다.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하고 인내도 필요하다"라며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계속 묻히기 위해서는 상황에 상관없이 그저 토트넘이 추구하는 경기력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스널의 우승을 바랄까. 그는 "잘 모르겠다. 단순하게 정의하면 (맨시티전은) 그저 내일 저녁 치르는 한 경기일 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리라 보는가. 팀으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이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나. 걱정은 전혀 없다"라며 승부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말했다.

집요하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심리를 흔드는 질문이 쏟아졌다. 아스널의 우승 불발을 위해 토트넘이 져야 한다는 인터넷상의 여론에 대해서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만 본다면 99% 토트넘 팬은 맨시티에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SNS 밖에는 더 큰 세상이 있다"라며 인터넷상의 여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셀틱을 지휘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라이벌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라 불린다. 정치, 사회, 문화적인 요소가 섞여 경기마다 파열음을 내는 하나의 상징적인 경기다.

그는 "라이벌 구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저 역시 셀틱을 맡아 레인저스와 지난 몇 시즌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라이벌전을 경험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향후에도 누군가 자신의 팀이 패하기를 바란다면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스포츠도 사랑하는 축구도 아니다"라며 이기는 승리 지향에만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