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해충 잡는 ‘끈끈이’…애먼 ‘새’만 잡는다
[KBS 대전] [앵커]
요즘 활동이 왕성해지는 쥐나 해충을 잡기 위해 곳곳에 '끈끈이'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끈끈이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크고 작은 새들이 걸려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도에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깃털이 빠진 까치 한 마리.
깃이 있던 자리엔 붉은 피부가 드러나 있습니다.
쥐를 잡으려고 공터에 놓은 끈끈이에 앉았다 날개가 달라붙어 다친 겁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조롱이 역시 끈끈이에 걸려 꼬리를 잃었습니다.
[김리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날지 못하는 상태로 어느 화단에서 발견이 됐어요. 양 날개깃 끝부분에 끈적한 이물로 묻어 있는 걸…."]
최근 3년 동안 대전과 세종·충남지역에서 끈끈이에 걸려 구조된 새들만 58마리.
이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간 건 3분의 1 가량인 19마리에 불과합니다.
끈끈이 독성이 피부나 점막에 매우 자극적인 데다, 오염된 깃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폐사하는 일도 많다 보니, 참새와 박새처럼 작은 새들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쥐를 잡을 때 쓰는 끈끈인데요,
이렇게 목장갑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합니다.
때문에 끈끈이 대신 포획 틀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김리현/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몸을 훼손하지 않는 포획 틀, 쥐(잡기) 용이 있어요. 그런 거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 주시거나…."]
새뿐만 아니라 족제비 등 다른 야생 동물도 끈끈이 접촉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어 사용에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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