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도 퀴어 축제?…개최 추진에 거센 반발
[KBS 대전] [앵커]
성 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 축제를 대전에서 열기 위한 조직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축제 개최 계획을 밝혔는데 일부 시민단체가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하는 등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대전에서도 퀴어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성 소수자 부모 모임을 비롯해 여성과 인권단체 등이 참여한 축제 조직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조직위는 성 소수자들의 존재를 알리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 하반기 대전에서도 첫 퀴어문화축제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반발 여론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박선우/대전퀴어문화축제 공동집행위원장 : "대전이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두가 동등한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첫발을 내딛습니다."]
하지만 곧장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보수적 성향 시민단체들은 같은 자리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퀴어 축제 반대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정세윤/퍼스트 코리아 시민연대 대표 : "아이들이 문화라는 거짓된 포장으로 스며드는 동성애, 퀴어의 물결에 휩쓸릴까 봐 학부모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전시도 축제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어제 : "우려하는 분들의 뜻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감안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이 문제는 법과 원칙을 가지고 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축제 과정에서 큰 마찰을 빚은 대구에서는 조직위와 대구시가 법적 다툼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대전에서도 갈등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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