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김민재는 최악... '투헬 연임' 고려하는 뮌헨

박윤서 기자 2024. 5. 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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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계속되는 차기 감독 선임 실패
보드진, 주장단까지 투헬 감독 잔류 원해
사진 = 게티이미지,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김민재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동행을 이번 시즌까지만 이어가기로 전했다. 원인은 성적 부진과 선수들과의 불화였다. 당시 뮌헨은 리그에서 레버쿠젠에 밀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태였고, DFB-포칼은 일찌감치 탈락했었다. 설상가상 레버쿠젠전 패배 이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너희들의 수준에 적응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이유로 뮌헨은 투헬 감독을 내치기로 했고,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끌 차기 감독을 찾고 있었다. 1순위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리덧비과 전술적 역량을 입증해 분데스리가를 제패했다. 선수 시절 뮌헨에서 뛰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뮌헨은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알론소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후보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었는데, 이마저도 실패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국가대표팀에 남았다.

이후로도 뮌헨은 '퇴짜'만 맞았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모두 선임에 이르지 못했다.

여러 번 거절당한 데 이어 가장 최근에는 플릭 감독도 후보에 올랐었다. 뮌헨 경력이 있는 감독이었기에, 플릭 감독의 뮌헨행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뮌헨에서 무려 트레블(자국 리그-유럽대항전-자국 컵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했던 감독이다. 2019-20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앗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잘 추슬러 분데스리가를 제패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했다. 특히 UCL 8강전서 바르셀로나를 8-2로 격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플릭 감독도 진전이 없었다. 계속된 거절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기존의 결정을 뒤집고 투헬 감독과의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소식이다.

독일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4일 "뮌헨의 차기 감독 선임 회의에서 '투헬 감독 연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고려 중인 안건이다. 플릭 감독은 더 이상 차기 감독 후보가 아니다"라며 협상이 결렬됐음을 언급했다. 이제 마땅한 감독도 없는 마당에 UCL 4강 진출을 이뤄냈던 투헬 감독을 내치는 것을 꺼리는 모양새다.

더욱이 선수들도 투헬 감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4일 "뮌헨 보드진은 여전히 새 시즌을 이끌 감독을 찾고 있다. 주장단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투헬 감독과 함께 하기 위해 뮌헨 관계자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그 외에도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도 투헬 감독을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보드진도 투헬 감독의 연임을 고려 중인데, 선수들까지 동의한다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뮌헨 소식통 '바이언 앤 풋볼'도 최근 "투헬 감독은 남아야 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팬들까지도 좋게 생각하고 있다.

김민재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는 주전으로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에는 줄곧 주전으로 나섰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벤치로 밀려났다. 겨울 이적시장서 합류한 다이어와 부상에서 복귀한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주전으로 나섰다.

중요한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벤치였다. 투헬 감독은 UCL 16강, 8강에서 모두 김민재를 외면했다. 또한 김민재는 다이어와 데 리흐트의 체력 안배를 위해 주로 약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 UCL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데 리흐트의 부상으로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실수 두 번으로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두 번이나 욕심이 많았다. 첫 실점 당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일찍 나갔고, 크로스의 패스에 걸렸다. 너무 추측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며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를 지적했다. 김민재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펼친다. 수비 지역에서 기다리는 수비를 하기보다는 상대보다 한발 앞서 나가서 볼을 가로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이러한 수비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그가 자주 기용하는 다이어의 수비 방식은 김민재와 정반대다.

반면, 다이어에게는 최고의 상황일 수밖에 없다. 토트넘 훗스퍼에서 '잉여 자원' 취급을 받으며 체면을 구긴 채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는 환골탈태했다. 토트넘에서는 벤치만 달궜지만, 뮌헨에서는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발전한 기량도 기량이지만, 투헬 감독의 신임이 대단하다. 투헬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해줬다"라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좋은 활약으로 뮌헨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다이어는 임대가 끝나고도 뮌헨에 남기로 결정했다. 자유 계약으로 뮌헨에 둥지를 틀었다.

계속된 차기 감독 선임 실패에 투헬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는 선택지가 떠올랐다. 뮌헨 팀적으로는 좋은 선택일지 몰라도 김민재에게는 불행한 소식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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