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철강수출 ‘쿼터제’… 中 물량 줄어도 반사이익 ‘제한적’ [미·중 관세전쟁 재점화]
美 수입 철강의 2% 정도만 중국산
中 전기차도 美시장 점유율 1%불과
바이든, 대선 겨냥한 대중 강경 행보
中 기업 북미 진출 장벽 강화 ‘호재’
“배터리 中 의존 탈피… 경쟁력 확보
美 우회수출 제재 확대도 대비해야”
14일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중국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대로 떨어졌다. 2020년 17.4% 수준이었으나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늘면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도 중국산 잡화나 가구, 의류 등이 많다.
이번에 관세 인상 조치가 이뤄진 철강·알루미늄이나 전기차, 배터리부품, 반도체 등은 대미 수출물량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관세가 올라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도 상대적으로 한국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여지는 작다는 분석이 많다.
철강·알루미늄의 경우 한국은 대미 수출에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다. 현재 쿼터 한도를 거의 채워 수출하고 있어 중국 제품의 미국 수출이 막히더라도 수출 증가 혜택을 기대할 수 없다.
중국산 전기차의 경우 현재도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중국산 전기차 기업에 납품하는 곳이 없어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줄어도 영향이 제한적이다. 이차전지 부품·소재는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중국산이 25% 이상 포함되면 안 되기에 의존도를 줄여오고 있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이 이미 다른 나라보다 높은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서 미국 수입 철강의 2% 정도만 중국산일 뿐”이라며 “한국이 반사이익을 본다거나 또는 크게 피해를 본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못 하는 중국산 철강이 역으로 한국 등 다른 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은 있겠으나 한국으로 전량이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고, 규격이나 성분을 따지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나 배터리업계는 중국이라는 경쟁자의 시장 진입이 더 어려워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미미하긴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가 북미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장벽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진입을 막는다는 의미”라며 “우리 기업에 불리하진 않은 조치”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의 경우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업계가 긴장했다. 흑연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필수 광물로, 90% 이상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다.
또 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에 필요한 중국산 광물·소재에 관세가 부과되면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은 “이차전지에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단기적으로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북미 지역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공급망에서 중국 소재를 배제해 우리만의 경쟁력이 생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가 중국의 우회수출로 제재를 확대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용이한 베트남과 멕시코 공장에서 제조해 원산지를 변경한 뒤 미국으로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이에 미 정부의 우회수출 통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세우고, 부품을 수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 정부가 멕시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며 “어떤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인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팬 돈까지 뜯어 17억 사기…30대 유명 가수, 결국 징역형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