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서는 이정후보다 한참 아래였는데… MLB서 ‘TOP 30’ 공격력, 前 한화 선수 역사 다시 쓴다

김태우 기자 2024. 5. 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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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화에서 뛰었던 마이크 터크먼(34·시카고 컵스)은 견실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당시 팀 장타력에 문제가 있었던 한화는 터크먼을 포기하고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로 선회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터크먼은 올해 공격에서 +8.2의 가치를 팀에 안겨주고 있다.

KBO리그에서 터크먼보다 훨씬 더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그리고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역수출 야수로 뽑히는 에릭 테임즈도 30위 내에 드는 공격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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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많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전 한화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
▲ 터크먼은 4할이 넘는 뛰어난 출루율을 바탕으로 팬그래프가 집계한 공격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9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한화에서 뛰었던 마이크 터크먼(34·시카고 컵스)은 견실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공·수·주 모두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었다. 건강하기도 했다. 실제 터크먼은 2022년 144경기 전 경기에 뛰었다. 벤치로서는 계산이 서는 선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크먼은 2023년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한화도, 터크먼도 계약할 의사는 있었다. 하지만 터크먼 측이 생각하는 금액과 한화가 생각하는 금액의 괴리가 제법 컸다. 터크먼은 훨씬 더 많은 연봉을 요구했고, 한화는 터크먼의 퍼포먼스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여겼다. 결국 협상이 결렬됐고 터크먼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한화가 주저한 이유는 어쩌면 단순했다. 터크먼은 2022년 144경기에서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430의 성적을 남겼다. 공격과 주루, 수비에서도 모두 고른 성적을 남기기는 했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는 아니었다. 어쩌면 모두 다 고만고만했다. 고타율도 아니었고, 장타가 돋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팀 장타력에 문제가 있었던 한화는 터크먼을 포기하고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로 선회했다.

그런데 그런 터크먼이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힐 만한 공격 지표를 보이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잡은 터크먼은 올 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시즌 첫 37경기에서 타율 0.270, 출루율 0.406, 장타율 0.426을 기록 중이다.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세이버 지표에서 굉장히 호평가를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터크먼은 올해 공격에서 +8.2의 가치를 팀에 안겨주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29위다. 메이저리그에 팀이 30개가 있고, 수많은 야수들이 뛰고 있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KBO리그에서 터크먼보다 훨씬 더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그리고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역수출 야수로 뽑히는 에릭 테임즈도 30위 내에 드는 공격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

여전히 장타가 돋보이는 건 아니다. 그래도 2루타를 곧잘 때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세이버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출루율이 뛰어나다. 출루율이 4할을 넘는다. 터크먼의 메이저리그 통산 출루율은 0.348, 가장 좋았던 건 지난해의 0.363이다. 올해는 자기 기록을 경신할 추세다.

터크먼은 한국에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야구를 돌아보고 정립할 기회를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리고 지난해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는 운도 따랐다. 여전히 백업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스즈키 세이야와 코디 벨린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기적인 출전 기회가 다가왔다. 꾸준하게 타석에 들어서다보니 공격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 올해 연봉 195만 달러를 받는 터크먼은 이제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며 KBO리그에서는 받기 어려웠던 부까지 손에 넣을 기세다

터크먼의 올해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45에 이른다. 리그 평균보다 45%가 더 좋다는 것인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 중 이런 수치를 찍어본 선수는 없다. 물론 앞으로 이 기세를 이어 가야겠지만 예년에 비해 타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어도 볼넷 비율이 올라갔고, 삼진은 줄어들었다는 점은 타자 고유의 지표로 꽤 주목해서 볼 만한 대목이 있다.

그런 터크먼의 올해 연봉은 195만 달러에 불과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연봉조정자격도 얻기에 앞으로 연봉 수직 상승도 예상해볼 수 있다. 한화의 안정적인 제안을 포기하고 지난해은 오히려 금전적으로 더 손해를 봤지만, 이제 KBO리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연봉을 받기 일보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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