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만 명 왔다는 디자인비엔날레…정말일까?
[KBS 광주] [앵커]
광주에서는 대표 미술 전시인 비엔날레 외에도 2년에 한 번씩 디자인 분야에 특화된 '디자인비엔날레'를 개최하죠.
그런데 지난해 50만 명이 넘게 찾았다는 이 디자인비엔날레의 방문객 통계가 허술하게 관리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부터 62일 동안 열린 제10회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김건희 여사가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광주디자인진흥원이 폐막을 앞두고 낸 보도자료입니다.
방문객이 50만 명을 돌파해 코로나 이전보다도 54% 늘었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실제 방문객 집계는 허술하게 이뤄진 정황이 많습니다.
KBS 취재 결과, 53만여 명으로 집계된 전체 방문객 가운데 본 전시관이 있는 비엔날레전시관 일원 방문객은 19만여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33만여 명은 광주신세계 팝업전시와 시립미술관 등 외부 프로그램 10여 개의 방문객입니다.
그런데, 진흥원은 30만 명이 넘는 외부 프로그램 방문객에 대해서는 전체 집계치만 있을 뿐 날짜별 자료 등 세부 자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전시관까지 인력을 파견해 방문객을 셀 수 없어, 일주일에 한 차례 가량 전화 등으로만 숫자를 확인했다는 겁니다.
역대 디자인비엔날레의 입장객 집계와 관련한 세부 자료가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하지만 문서 보존 의무가 없는 자료들이라며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진흥원은 경영·영업상의 비밀로 자료를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지난해 광주 전역으로 행사장을 넓힌 데다 유·무료 관객이 섞여 있고 인력과 예산도 한계가 있어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더해진 숫자를 행사 성과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기우식/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 "차분차분 명품 비엔날레가 되기 위한 노력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행정이 단기간의 성과에 너무 급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와 관련해 광주시 감사위원회도 디자인비엔날레 입장객 집계와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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