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1분기 실적, ‘밸류업’ 수혜에 기대 웃돌아

남지현 기자 2024. 5.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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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주식 거래가 늘며 10대 증권사가 1분기에만 1조8천억원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한국투자·엔에이치(NH)투자증권 등 10대 증권사 실적을 종합해보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은 1조7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367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39.7%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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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식 거래 늘면서 증권사 실적 부양
부동산 PF 손실 확대 우려는 여전
서울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올 들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주식 거래가 늘며 10대 증권사가 1분기에만 1조8천억원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마지막으로 국내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미래에셋·한국투자·엔에이치(NH)투자증권 등 10대 증권사 실적을 종합해보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은 1조7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미래에셋·엔에이치투자·키움·삼성·대신 등 6개 상장사 모두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367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39.7%나 증가했다. 엔에이치투자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2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케이비(KB)증권도 큰 폭(40.48%)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 초 정부가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주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조5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의 경우 위탁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오르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대비 27.3% 늘었을 뿐 아니라 투자은행(IB) 수익이 115.5%나 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으며 역설적으로 자금 공급 주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금융주선수수료 수익 등이 3배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곳은 미래에셋·신한투자·메리츠 3개사 뿐이다. 미래에셋은 해외 부동산 투자 등에서 발생한 지분 평가손실(2241억원)과 투자부동산손상차손(2749억원)으로 순이익이 1647억원에 그쳤다.

2분기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증권사 실적에도 유탄이 튈 전망이다. 피에프 관련 채무보증과 중·후순위 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나 상각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증권가가 지난해 말 대비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를 1조4천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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