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고유가에 '직격탄'… 수입물가, 17개월 만에 최고치 [수입물가도 폭등]

김동찬 2024. 5. 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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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물가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10달러 가까이 뛰며 90달러에 육박하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수입물가 상승요인이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2월 달러당 1331.74원에서 3월 1330.7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달 1367.83원까지 오르며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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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3.9%·수출물가 4.1%↑
90달러 유가·1360원대 환율 영향
한은 "중동 리스크 계속 지켜봐야"
반도체 호조에 교역조건 개선 지속
커피 수입가격 1년 새 47% 상승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커피 수입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46.7% 상승률을 기록해 수입물가는 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커피 제품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수입물가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두 달 만에 10달러 가까이 뛰며 90달러에 육박하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다만 국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물량과 금액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10개월 연속 개선됐다.

■90달러 육박한 국제유가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년 100)로 지난 2022년 11월(147.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1월(2.5%), 2월(1.0%), 3월(0.5%)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9%로 2023년 8월(4.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국제유가가 크게 뛰며 광산품(5.6%)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2월 평균 배럴당 80.33달러에서 3월 84.18달러, 4월에는 89.1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월 대비 5.9%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9%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수입물가 상승요인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품 가격이 오른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2월 달러당 1331.74원에서 3월 1330.7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달 1367.83원까지 오르며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3% 상승했다"며 "국제유가의 경우 5월 기준으로는 아직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3월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월 4.1% 오른 132.17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3월(6.2%) 이후 최고 수준으로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넉 달째 상승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는 전월 대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 전월 대비 10.9%,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7.9% 상승했다.

■韓 교역조건 10개월째 개선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53(2020년 100)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5.2%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세를 이어간 것은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지수는 통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지난달 수입가격은 2.0%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3.1%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9.8%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7.4% 상승하고, 화학제품(10.0%) 등이 증가한 결과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3.1% 상승, 일곱 달째 올랐다.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8.1%)가 크게 오른 결과다. 석탄 및 석유제품(18.3%)도 수출금액지수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 수출을 견인 중인 반도체만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8.5% 상승하면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54.7%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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