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수익냈는데…광해공단 니켈광산 '휘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외 자원 개발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제련소 사업이 구조조정 위기에 처했다.
국제 니켈 가격 급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사업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광해광업공단이 비상경영에 나선 것이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물량을 쏟아내면서 니켈 가격이 급락했다"며 "호주 등 다른 광산 사업자들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암바토비 광산도 인력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됐지만 암초만나
세계 1위 印尼 니켈 쏟아내자
t당 2만弗 넘다 1.6만弗 급락
전기차 수요 둔화도 영향
해외 자원 개발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제련소 사업이 구조조정 위기에 처했다. 국제 니켈 가격 급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사업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광해광업공단이 비상경영에 나선 것이다.
14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광해광업공단은 암바토비 니켈 광산과 제련소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최대 주주인 일본 스미토모상사와 함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해광업공단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으로 구성된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은 스미토모상사에 이어 암바토비 프로젝트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로 꼽힌다. 국내 컨소시엄 투자금만 2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사업을 시작해 부침을 겪다가 최근 전기차 시장이 꽃피면서 2021~2022년 이익을 내는 사업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제서야 수익성을 확보했지만 최근 니켈 가격 폭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물량을 쏟아내면서 니켈 가격이 급락했다"며 "호주 등 다른 광산 사업자들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암바토비 광산도 인력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스미토모도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스미토모는 암바토비 사업 손실로 지난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순이익이 32% 급감했다. 다만 스미토모는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 구조조정은 자금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나눠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자금의 경우 리파이낸싱을 통해 부채의 조달 금리를 낮추거나 일부 부채를 상환하는 대신 출자 전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채를 갚아 이자비용을 줄이는 대신 1대 주주인 스미토모와 2대 주주인 한국컨소시엄이 추가 부담을 지는 방안이다. 인력 조정 가능성도 높다. 앞서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는 지난 3월 니켈 가격 급락에 호주에서 인력 25%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니켈의 경우 3원계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로 리튬, 희토류 등과 함께 전략광물로 지정돼 있다. 안정적인 니켈 공급망 확보는 배터리 산업을 넘어 전기차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도네시아가 다시 니켈 생산을 늘리면 국제 니켈 가격이 또 떨어지면서 암바토비 광산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니켈 국제 시세는 t당 1만9000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작년 4월 말과 비교하면 20.6% 떨어져 있다. 지난해 니켈 평균 가격은 t당 2만1687달러였지만 올해는 4월까지 평균 가격이 1만7222달러에 그친다.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어렵게 확보한 전략광물 광산을 처분해서는 안 된다"며 "정책금융 지원 등을 통해 전략광물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문지웅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샴푸 20만개 보냈는데 10만개 더 보내래요”…미국 정복한 K뷰티 - 매일경제
- “신체부위 사진 보내며 ‘널 만족시킬수 있어’”…가수 소유 ‘충격고백’ - 매일경제
- 文정부가 부활시켰던 ‘희망고문’ 없앤다…툭하면 입주지연, 사전청약 34개월만에 폐지 - 매일
- “한국 여성 2명 성폭행 일본인, 유명 성형외과 의사”...법원, 영장기각 왜? - 매일경제
- “동일 모델에 같은 색상, 번호판도 1자리 빼고 일치”…신호위반 딱지 받은 차주 ‘황당’ - 매
- “이거 명품인데 처음 들어봐?”...불황에도 2030 찾는 브랜드 따로 있다 - 매일경제
- “첫 아이 낳으면 1000만원 주겠다”…‘이 회사’ 부회장 깜짝 발표 - 매일경제
- ‘별’들 제주에 모이더니 ‘흑돼지’ 찬양…“세계 어디에도 이만한 식재료 없다” - 매일경제
- “개 밥주고 새우 잡아와” 공기업에서 이런 일이…부하직원 괴롭힌 과장, 징계는? - 매일경제
- ‘한국행 루머’ 마시 감독, 캐나다 대표팀 감독 부임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