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검찰 인사 교체는 ‘한동훈 대 김건희’ 전쟁…尹 공사 구분 못해”

구민주 기자 2024. 5. 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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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출마 행보 사실상 시작…분수령은 ‘총선 백서’ 결과”
“백서, ‘韓 책임’으로 결론 날 경우 ‘직접 평가 받겠다’며 출마 가능”
“尹대통령-홍준표-조정훈 연대하며 韓 견제…배후엔 김 여사”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하고 있다. ⓒ시사저널tv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이젠 출마할 확률이 출마하지 않을 확률보다 높아졌다. 본인도 출마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를 결심하는 시점으로는 조정훈 의원이 이끄는 당내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결과가 나올 무렵을 지목했다.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이전 비대위원들 및 당직자들과 식사를 했고 최근 원희룡 전 장관까지 만났다. 사실상 정치 행보를 다시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구시장 등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흐름이 오히려 출마의 명분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당내 '총선 백서 특위'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홍 시장이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딱 붙어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백서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홍 시장을 찾아가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당 대표에 출마하려는 조 의원이 백서로 총선 패배를 '한동훈 책임'으로 만들고, 그 공으로 윤 대통령‧홍 시장과 연대해 힘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조 의원은 '내가 당권, 홍 시장 당신은 차기 대권'이라는 계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따라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분수령은 백서 발간이 될 것 같다"며 "백서 특위가 만일 총선 참패 원인을 민심과 동떨어진 '한동훈 책임'으로 결론짓는다면, 한 전 위원장은 '내가 당 대표에 출마에 국민들 평가를 직접 받아보겠다'며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밝혔다.

다만 진 교수는 "당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등에 업고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려는 사람들이 많고 또 한 전 위원장은 당내 교두보도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며 "어느 정도 상처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서더라도 윤 대통령과 심하게 대립각을 세워 좋을 건 없을 것"이라며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를 정립하고 모든 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정치인으로서 당과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지휘라인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과 관련해 진 교수는 "이건 제2의 윤-한 갈등일 뿐 아니라 사실상 김건희 대 한동훈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번 인사 교체는 표면적으로 이원석 검찰총장 대 윤 대통령 갈등이다. 그런데 이 총장은 한동훈 전 위원장과 가깝고, 윤 대통령 뒤엔 수사를 못 받겠다고 버티고 있는 김 여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품 가방 수사 의혹은 법리적으로 김 여사를 기소할 근거가 없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사실상 전주 대부분이 무죄를 받은 사안이다. 그냥 수사 받아도 될 일"이라며 "왜 이렇게 버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망신 당하기 싫다며 버티면 윤 대통령이라도 나서서 정리해야 하는데 검찰 인사를 교체해버렸다"며 "이러면 국민들이 특검의 필요성에 더욱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아주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그는 "공사 구분을 못하고 있다"며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의 아들이나 형을 감옥 보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왜 버티나"라며 "말이 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 과정에서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을 지키겠나'라며 윤 대통령을 엄호한 홍준표 시장을 향해선 "대통령이 국민을 지키는 자리지, 아내를 지키는 자리인가"라며 "결국 이 말 또한 한동훈을 견제 하기 위함이다. 결코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의 발언 전문은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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