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견 2개가 나와서"…크로우 미국행, KIA도 확실한 진단 필요했다

김민경 기자 2024. 5. 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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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꿈치 측부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은 윌 크로우는 최악의 경우 올 시즌을 담보할 만한 팔꿈치 상태를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소견이 2개가 나오다 보니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상황을 설명하며 아쉬워했다. 크로우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불펜 투구를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대구 근처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9일 병원 두 곳에서 더 검진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크로우는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크로우는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고민하다 14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관계자는 "주치의로부터 부상 부위에 대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구단은 재검진 결과에 따라 크로우의 최종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크로우가 미국으로 떠난 더 정확한 배경과 관련해 "소견이 2개가 나왔다. 하나는 안 좋은 쪽, 하나는 그래도 긍정적인 쪽이었다. 미국에 가서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우리도 확실한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검진을 받으면) 2개 중에 하나는 믿음을 보일 것이다. 던질 수 있다고 하면 던지는 것이다. 미국에서 본인이 원하는 곳(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서 의사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따라 우리도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좋은 쪽은 수술이고, 좋은 쪽은 주사 치료 및 재활이다. 국내 병원에서는 수술과 주시 치료 및 재활 2가지 소견으로 나뉘었다. 미국에서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으면 KIA와 동행을 마무리해야 하고, 주사 치료 뒤에 투구가 가능하다고 하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더 이어 갈 가능성이 생긴다.

▲ 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 ⓒ KIA 타이거즈

KIA는 크로우의 부상 정도가 심하고, 재활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새 얼굴로 바꿀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KIA는 14일 현재 시즌 성적 25승15패 승률 0.62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 NC 다이노스(23승17패) 삼성 라이온즈(23승17패1무)와는 2경기차에 불과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가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KIA는 40경기까지 성공적으로 왔지만, 아직 104경기가 더 남아 갈 길이 멀다. 크로우가 에이스 임무를 잘했지만, 구단은 냉정히 가능한 외국인 선발 1명의 공백을 줄이면서 선두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크로우는 KIA와 계약할 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크로우는 워싱턴 내셔널스 최고 선발 유망주 출신으로 2021년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25경기나 등판한 경험을 자랑했다. 2022년에는 불펜으로 60경기에 중용됐다. 다만 지난해 미국에서 어깨 통증으로 고생한 게 걸림돌이었다. KIA는 크로우의 몸 상태를 여러 차례 확인하고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는데, 내부적으로는 크로우의 부상 이력을 잠재적인 우려 요소로 보긴 했다.

그래도 크로우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지난해 MVP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뒤를 이을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페디는 지난 시즌 30경기,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기고 KBO에서 최고상을 다 휩쓴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1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KIA는 크로우도 페디와 같은 드라마를 쓰길 기대했다. 크로우는 부상 전까지 8경기에서 5승1패, 40⅓이닝,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크로우가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국내 투수들이 더 버텨주는 수밖에 없다.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이 일단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 이 감독은 당장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채울 투수로는 김건국을 언급했다. 부상 재활로 2군에 있는 이의리와 임기영은 1군 복귀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조만간 60~70구 정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의 몸이 됐을 때 1군에 부를 예정이다.

한편 KIA는 이날 김도영(3루수)-이창진(좌익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 여전히 팀 내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양현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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