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이제야 해결나선 급식조리원 구인난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4. 5.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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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실무사(조리원) 구인난으로 2명의 조리사가 1000명이 넘는 학생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 서초구 Y중학교의 급식 실태를 지적한 매일경제 기사(4월 9일자 A25면 보도)가 나가고 한 달이 지나서야 서울시교육청이 대책을 내놨다.

교육청은 지난 13일 "조리 종사원이 부족한 강남·강동지역 학교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급식로봇(로봇팔) 설치에 30억원, 식기류 렌탈 세척사업에 20억원을 투입하는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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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실무사(조리원) 구인난으로 2명의 조리사가 1000명이 넘는 학생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 서초구 Y중학교의 급식 실태를 지적한 매일경제 기사(4월 9일자 A25면 보도)가 나가고 한 달이 지나서야 서울시교육청이 대책을 내놨다.

교육청은 지난 13일 "조리 종사원이 부족한 강남·강동지역 학교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급식로봇(로봇팔) 설치에 30억원, 식기류 렌탈 세척사업에 20억원을 투입하는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는 잘된 일이지만 할 수 있었으면서 그동안 왜 안 했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서울 강남·서초지역 학교의 조리원 결원율은 지난달 1일 기준 25%다. 필요한 조리원이 100명인데, 그중 25명을 못 구해 남은 75명이 밥을 짓는다는 얘기다. Y중학교는 필요한 조리원이 9명이지만 2명밖에 구하지 못했다.

월급은 적은데 노동 강도가 세고 산업재해 위험까지 있어 학교 급식실은 매년 구인난을 겪어왔다.

조리원 중 강남·서초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이 지역은 조리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교육청은 조리원 구인난이 고질적인 문제인 줄 알면서도 탁상행정을 해왔다. 연구기간만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정책 연구용역을 의뢰한 채 사실상 손 놓고 있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기사가 나간 뒤 부랴부랴 교육청에 로봇팔 사업 희망학교로 신청하고, 구청 담당자와 시의원을 만나 학교급식 정상화를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보도 한 달이 지난 5월 초가 돼서야 급식 현황을 점검하러 현장을 찾았다.

그간 꿈쩍도 안 하던 학교와 교육청이 이제라도 대응에 나선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교육청은 2027년까지 조리원 1인당 급식 인원 수를 광역시 평균인 113명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학교도 한시적으로나마 8월 말까지 4명의 대체인력을 구했다. 당장 학생들의 끼니가 위태로운데 용역이나 발주하는 엉뚱한 해법 말고 발로 뛰는 행정이 필요하다.

[권한울 사회부 hanfenc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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