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공동의 도전" 中왕이는 "도전"…한중 '동상이몽'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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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을 통해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조 장관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4시간가량 회담과 만찬 일정을 소화하며 한중관계, 북한 문제, 지역·국제정세 등 다양한 의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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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등 양국 고위급 교류 계기 활용할지 주목
(서울·베이징=뉴스1) 노민호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을 통해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조 장관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4시간가량 회담과 만찬 일정을 소화하며 한중관계, 북한 문제, 지역·국제정세 등 다양한 의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 외교수장은 한중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고, 고위급 등에서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자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는 26~27일 서울에서의 개최를 최종 조율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자"라며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첫 고위급 교류 일정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왕 부장에게 서울로 초청하며, 한중 외교수장 간의 대면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중관계 개선 실현 여부의 관건은 앞으로 이어질 고위급 교류를 계기로 한중 양국 간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다.
일례로 조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고, 왕 부장은 최근 양국이 '직면한 도전'이 현저히 늘었다고 했다.
양측 모두 '도전'을 언급했지만 각기 생각하는 도전의 의미와 원인, 도전을 야기한 주체, 영향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외교가 안팎에선 조 장관의 경우 한중 사이 양자 차원과 미중 갈등에 따른 여파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왕 부장의 경우엔 대만 문제 등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를 출발점으로, 이에 대한 한국의 관여를 가리킨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은 한국이 대중 견제에 초점을 맞추는 미국과 공조하는 한 결국 진영 간의 대립으로 고착화되고, 이는 곧 공동의 도전이 된다는 뜻"이라며 "이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그러나 한국의 경우 북한 등 역내 문제와 한중 양자 차원, 글로벌 차원의 3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우리의 입장을 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조 장관은 이날 한국 특파원 대상 간담회에서 "일부 이견이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논의했다"라며, 이견의 구체 내용에 대해선 "큰 틀에서 이견도 있고 구체 현안 관련 이견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큰 틀에선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동반자관계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등을 보는 시각에서의 이견"이라며 "좁게 보면 우리의 핵심 이익 사항과 중국의 핵심 이익 사안 관련 간극이 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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