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반발에···기대 못미친 락앤락 공개매수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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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115390)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69.64%)가 잔여 지분(30.33%)에 대한 공개매수를 14일 마감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어피너티가 2차 공개매수에 나설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다른 사모펀드의 공개매수와 비교하면 기관들의 순매수량은 많은 편이 아니었다"며 "개인 주주들까지 포함한 최종 청약률을 봐야겠으나 어피너티의 목표치를 100% 달성했다고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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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25% 추가지분 더 필요
"거래량 감안땐 목표치에 밑돌 듯"
소액주주 "제시가 높여야" 주장
시장선 2차 공개매수 가능성 추측
락앤락(115390)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69.64%)가 잔여 지분(30.33%)에 대한 공개매수를 14일 마감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어피너티가 2차 공개매수에 나설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약 3주 동안의 공개매수 기간 주식 거래량을 봤을 때 최총 청약률은 어피너티의 목표치 대비 다소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공개매수 가격이 락앤락의 실제 자산 가치 대비 낮다며 반발했던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어피너티가 제시가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피너티가 락앤락 지분 공개매수에 돌입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기관의 주식 순매수량은 약 430만 주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어피너티가 밝혔던 목표 매수 예정 수량(1314만 주)의 약 30%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 거래량은 866만여 주, 매수 예정 수량의 약 66%로 기록됐다.
보통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헤지펀드 등 기관들은 장내에서 지분을 저가에 매집한 뒤 청약에 응해 단기 차익을 거둬들인다. 주식 입고일을 고려한 기관들은 대부분 2영업일 전인 이달 10일까지 장내에서 주식 매수를 마쳤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다른 사모펀드의 공개매수와 비교하면 기관들의 순매수량은 많은 편이 아니었다”며 “개인 주주들까지 포함한 최종 청약률을 봐야겠으나 어피너티의 목표치를 100% 달성했다고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개매수 주관사 NH투자증권(005940) 관계자는 “현재 최종 청약률을 집계하고 있으며 결과는 16일 공시될 것”이라며 “2차 공개매수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어피너티도 이와 관련해 “현재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어피너티의 대응에 주목하는 것은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주주들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어피너티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8750원)을 지난 연말 락앤락 주당순자산(5015억 원)과 비교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에 그친다. 지난해부터 진행돼온 다른 사모펀드들의 공개매수와 비교해도 이번 락앤락 PBR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소액주주들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개매수 반대 캠페인을 벌여 왔다. 이달 초에는 어피너티의 한국 사무실까지 찾아 항의성 집회도 열었다. 일부 주주 사이에서는 청약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장내에서 지분을 더 사들이는 등 공개매수 저지에 힘을 보태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하자 헤지펀드들의 추가 장내 매수 의지가 꺾였다는 평가도 있다. 어피너티가 총 95% 이상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초 목표했던 상장폐지가 무위에 그쳐 2차 공개매수 전략이 가동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과거 1차 공개매수에서 목표치를 모으지 못한 국내 다른 사모펀드들이 2차 공개매수에 나선 사례도 많다. 지난해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두 차례 진행한 끝에 상장폐지를 이뤄냈다. 한앤컴퍼니도 루트로닉 공개매수를 두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2차 공개매수를 통해 제시 가격을 높이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만약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 1차 청약에 응한 주주들과의 형평성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며 “다른 사모펀드들도 2차 공개매수 가격은 1차 때와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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