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거장 야노스 스타커 제자들 모인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5.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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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류의 유산을 대표하는 예술가라는 점을 잊지 말아라."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57)는 그의 스승이자 20세기 최정상 첼리스트였던 야노스 스타커의 가르침을 이렇게 되새긴다.

스타커 선생의 제자인 첼리스트 양 교수와 일본의 쓰쓰미 쓰요시 산토리홀 대표(82)가 공동예술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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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제안으로 추모 연주
7월 롯데콘서트홀·산토리홀
일본 산토리홀 쓰쓰미 쓰요시 대표(왼쪽)와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 롯데문화재단

"우리가 인류의 유산을 대표하는 예술가라는 점을 잊지 말아라."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57)는 그의 스승이자 20세기 최정상 첼리스트였던 야노스 스타커의 가르침을 이렇게 되새긴다. 스타커 선생은 그에게 '횃불을 계속 들고 가라(Keep carrying the torch)'는 인사말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잊지 못하는 '디딤돌'이란다. 양 교수는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후대를 위해 길을 밝혀야 하는 책임을 의미하는 말씀"이라고 회고했다.

그런 가르침을 실천하는 특별한 무대가 한국과 일본에서 마련된다. 올해 7월 스타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페스티벌이 롯데문화재단과 일본첼로협회, 산토리홀 공동 기획·후원으로 열린다. 3~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5~7일 일본 산토리홀에서 이어진다. 스타커 선생의 제자인 첼리스트 양 교수와 일본의 쓰쓰미 쓰요시 산토리홀 대표(82)가 공동예술감독을 맡았다. 양 교수가 2년 전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시작된 기획이다. 양 교수와 쓰쓰미 대표는 각각 1980년대, 1960대에 스타커 선생을 사사했지만, 이후 세계 무대를 누비며 음악가로서 우정을 쌓아왔다.

스타커 선생은 헝가리 출신 첼리스트로, 1998년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 밖에 '코다이 무반주 첼로 소나타' 등은 여전히 최고의 명반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시카고 심포니 등에서 첼로 수석으로 활동했고, 인디애나 음대에서 수많은 첼리스트를 길러냈다. 1967년 첫 내한을 시작으로 2005년까지 8차례 내한 공연을 연 바 있다.

쓰쓰미 대표는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스타커 선생께서 '나중에 한국의 음악 미래도 돌보라'는 예언 같은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시아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헌신적인 면에서 강한 인상을 받으신 것 같다"며 "한국이 아직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않았을 때도 한국 학생들을 칭찬하며 문화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직감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첼리스트들이 스승을 위한 기념 공연에 모인다. 마크 코소어 밤베르크 심포니 수석, 마르티나 슈칸 취리히 음대 교수 등이다. 양 교수와 쓰쓰미 대표는 "같은 스승에게서 배웠지만 각각의 연주는 너무나 다르다"며 "스타커 선생이 개개인의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제자가 자신을 능가해 음악적 이상을 추구하도록 가르쳐주신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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