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변우석·김혜윤에게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선재 업고 튀어')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 5. 14. 16: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애 류선재(변우석)와 그를 구하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과거로 간 임솔(김혜윤). 처음엔 최애를 구하는 찐팬 임솔의 일방적 구원 서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첫 만남부터 류선재 또한 임솔을 좋아했고 그래서 위기에 처한 임솔을 구하려 류선재 또한 애쓰는 쌍방 구원 서사로 바뀌었다.

먼저 멋진 류선재가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돌이자 과거 수영선수였던 모습을 보여주고, 그를 최애하는 임솔의 응원이 선재를 돋보이게 만들었다면, 사망한 선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임솔에게 사실은 그를 처음부터 사랑해온 선재의 숨은 서사가 이번에는 임솔을 돋보이게 만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애 캐릭터 업고 펄펄 나는 변우석과 김혜윤(‘선재 업고 튀어’)
‘선재 업고 튀어’, 뭘 해도 좋은 최애 캐릭터의 마법

[엔터미디어=정덕현] 최애 류선재(변우석)와 그를 구하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과거로 간 임솔(김혜윤). 처음엔 최애를 구하는 찐팬 임솔의 일방적 구원 서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첫 만남부터 류선재 또한 임솔을 좋아했고 그래서 위기에 처한 임솔을 구하려 류선재 또한 애쓰는 쌍방 구원 서사로 바뀌었다. 임솔의 최애 류선재와 류선재의 첫사랑 임솔. 이들이 주고 받는 쌍방 구원 서사는 그래서 서로에 대한 무한한 응원과 지지를 업고 시청자들의 최애 캐릭터들로 거듭난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류선재와 임솔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이토록 신드롬급 열광을 불러일으킨 이유를 복기해보면 두 캐릭터가 차곡차곡 쌓아온 일종의 빌드업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먼저 멋진 류선재가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돌이자 과거 수영선수였던 모습을 보여주고, 그를 최애하는 임솔의 응원이 선재를 돋보이게 만들었다면, 사망한 선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임솔에게 사실은 그를 처음부터 사랑해온 선재의 숨은 서사가 이번에는 임솔을 돋보이게 만든다.

임솔을 납치 살해하려는 김영수의 위협 속에 이를 막으려 안간힘을 쓰면서도 굳이 티를 내지 않으려는 선재에 시청자들이 마음을 빼앗긴다면, 바로 그 김영수를 막아 세운 선재가 바로 그 일로 훗날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임솔이 선재를 사랑하면서도 멀리 하려 냉정한 말들을 하는 대목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은 찢어진다.

하지만 그렇게 겉돌기만 하던 두 사람의 마음이 드디어 서로에게 닿는 순간 시청자들의 마음도 설렘으로 가득 채워진다. "솔아. 이제 도망치지 말고 그냥 나 좋아해. 너 구하고 죽는 거면 난 괜찮아." 임솔이 왜 자신을 피하려 하는지를 드디어 알게 된 선재가 하는 이 고백은 훗날 죽는다 해도 그를 사랑하는 것에 후회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자 두 사람은 죽음과 이별이라는 앞으로 벌어지게 될 수도 있는 일들 앞에서도 1분 1초가 아까운 사랑의 시간들을 갖게 된다. 훗날 선재는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현재 임솔과 더 많은 좋은 시간들을 가지려 하고, 미래에서 왔고 결국은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임솔 또한 이 시간들이 더욱 애틋해진다. 일종의 시한부 설정의 사랑 같은 절절함이 만들어진 것.

<선재 업고 튀어>는 이처럼 선재와 임솔이라는 쌍방을 구원하는 서사로 가득 채워진 매력적인 캐릭터를 세워두고, 예고된 사건과 시간이라는 강을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장애 요소로 더함으로써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과몰입시키고 있다. 코믹한 상황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또 눈물을 자아내게 만드는 슬픈 장면들이나 설렘을 유발시키는 사랑의 순간들이 계속 교차되며 등장하지만, 이토록 다양한 감정들의 교차가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다름 아닌 캐릭터의 마법이다. 너무나 캐릭터가 좋기 때문에 뭘 해도 좋게 보이고 몰입이 깨지지 않는 것. 변우석, 김혜윤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드롬급 열광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이 매력적인 캐릭터의 마법과 무관할 수 없다. 물론 이 판타지적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단박에 설득시키는 두 배우의 연기가 전제된 것이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가 이들 연기에 부여한 힘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돌아보면 <선재 업고 튀어>라는 제목은 또 다른 뉘앙스로도 읽힌다. 선재와 임솔이라는 캐릭터를 업고 변우석과 김혜윤이 대중들의 시선 속으로 튀어 오른 그런 뉘앙스랄까. 좋은 작품이 좋은 캐릭터를 갖기 마련이고, 좋은 캐릭터가 좋은 배우들을 발견하게 한다는 사실을 <선재 업고 튀어>는 증명하듯 보여주고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