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복지 원하는 포스코 노조 "가족까지 의료비 1억 보장해 달라"

김경택 기자 2024. 5.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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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동조합이 연간 최대 1억 원의 의료비, 자녀 학자금 한도 무제한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제도를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꺼낸다.

현대차 노조가 주 4.5일제 등을 제시하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데 올해 대기업의 임단협은 임금 인상률 이외에 파격적인 복지와 근무시간 단축 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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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제한 해제·추가 휴가 등
임단협 초기 요구안 노조원 배포
월말 대의원 회의 뒤 제시할 듯
현대차勞는 "주 4.5일제" 목청
"무리한 지출 땐 리스크" 지적도
포항제철소 열연공장. 사진 제공=포스코
[서울경제]

포스코 노동조합이 연간 최대 1억 원의 의료비, 자녀 학자금 한도 무제한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제도를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꺼낸다. 현대차 노조가 주 4.5일제 등을 제시하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데 올해 대기업의 임단협은 임금 인상률 이외에 파격적인 복지와 근무시간 단축 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같이 타결이 쉽지 않은 쟁점들이어서 올해 임단협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1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재직자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연간 1억 원 한도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년 임단협 ‘초기 요구안’을 노조원들에게 배포했다.

요구안은 회사의 복지제도 개혁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 최고 복지 수준으로 평가받는 SK이노베이션이 본인과 직계가족에게 의료비 지원 명목으로 최대 1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조의 요구는 기업의 복지가 확대되는 최근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실적을 고려하지 않는 무리한 복지 지출은 기업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자녀 수와 금액의 한도 없이 학자금을 지급하고 5일간의 추가 하계 휴가와 50만 원 상당의 휴가비를 지급하는 등의 복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가 진행 중인 ‘격주 4일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개선해 휴무 금요일에는 중복 수당 지급을 요청하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노조는 전년 대비 8.3%(평균 25만 4810원) 인상된 기본급도 요구할 방침이다. 기존 호봉·연봉제를 폐지하고 자연상승분으로 매년 일괄 2.4% 인상도 추진한다. 기본급 외에도 △조강 생산량 기준 평균 가동률 85% 초과 시 △그린스틸 업무 성공적 추진 시 격려금 명목으로 성과급 100%를 지급하는 안 역시 논의 대상에 들어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이시우 포스코 사장 취임 기념 등을 기념해 자사주 총 10주, 현재 14년 연속 포스코가 선정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올해도 선정될 경우 15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재직자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5월 말 대의원 회의까지 완료해야 요구안이 공식화되는 것”이라며 “이후 사측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의료비 1억 원 보장 등은) 노조 자체 내부 논의 사항으로 아직 회사에 전달된 공식 요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여타 대기업 노조도 강화된 복지와 근무시간 단축 등을 임단협의 핵심 안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0일 주 4.5일제(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 도입과 상여금 900% 인상 등을 담은 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며 파업 가능성도 통보했다.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해외 공장 역수입 금지 등도 요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당에 주 4.5일제 법제화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직원 900여 명이 5.1% 수준의 올해 임금 인상을 거부하기로 하며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에 들어가면서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최대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을 요구한 상태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임금 인상률을 놓고도 협상이 쉽지 않은데 최근에는 파격적인 복지나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의 굵직한 이슈를 꺼내고 있다”면서 “하나같이 워낙 큰 이슈들이라서 올해 임단협은 여느 때보다 더 힘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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