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안 돼요, 얘기 좀 해요” 투신 시도 40대 구한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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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뛰어내리려던 40대 남성을 지나가던 고등학교 학생이 붙잡아 생명을 구했다.
은우 학생은 12일 오후 8시53분 경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한 남성이 형산강 연일대교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려고 한다'고 신고했다.
이때 은우 학생의 눈에 40대 남성 ㄱ씨가 상체는 대교 밖으로 숙이고 다리 한쪽을 난간 너머로 걸치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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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하며 다리 붙잡고 설득…경북경찰청 표창장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던 40대 남성을 지나가던 고등학교 학생이 붙잡아 생명을 구했다.
14일 경북경찰청은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사는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은우(18) 학생에게 구조 공로를 인정해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은우 학생은 12일 오후 8시53분 경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한 남성이 형산강 연일대교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려고 한다’고 신고했다. 당시 은우 학생은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이때 은우 학생의 눈에 40대 남성 ㄱ씨가 상체는 대교 밖으로 숙이고 다리 한쪽을 난간 너머로 걸치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즉시 ㄱ씨에게 다가간 은우 학생은 ㄱ씨의 다리를 붙잡았고 동시에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신고 전화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3분여간 계속됐는데 은우 학생은 통화 중간중간 ㄱ씨에게 “아저씨, 안 돼요. 저랑 얘기 좀 해요. 제발 제발” 등의 이야기를 하며 ㄱ씨를 설득했다고 한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곧바로 난간에 걸쳐있던 ㄱ씨를 끌어내렸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일시적인 개인사 때문에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ㄱ씨가 진정되자 가족에게 인계했다.
은우 학생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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