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표적 없던 비흡연 폐암…새로운 표적치료법 나와

임태균 기자 2024. 5. 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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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흡연 폐암 환자 중 20%를 차지하는 치료 표적이 없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이철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박사와 국립암센터 공동 연구팀이 한국인 비흡연 폐암 환자들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비흡연 폐암 환자 1597명의 생체 검사시료 유전자를 분석해 치료 표적이 발견되지 않는 비흡연 폐암 환자 101명의 폐암 조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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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등 비흡연자 폐암 발병률 꾸준히 늘어
KIST, 치료물질로 ‘사라카티닙’ 제시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비흡연 폐암 환자 중 20%를 차지하는 치료 표적이 없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이철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박사와 국립암센터 공동 연구팀이 한국인 비흡연 폐암 환자들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폐암의 주원인은 흡연이지만 비흡연자도 폐암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비흡연 폐암 발병률이 높은 상태다. 그러나 비흡연 폐암 중 80%는 EGFR 단백질과 ALK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를 처방하고 있지만, 나머지 20%는 이를 쓸 수 없어 부작용이 크고 효과도 상대적으로 낮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비흡연 폐암 환자 1597명의 생체 검사시료 유전자를 분석해 치료 표적이 발견되지 않는 비흡연 폐암 환자 101명의 폐암 조직을 확보했다.

이후 연구 대상자의 폐암 조직을 다중오믹스 기법을 활용해 ▲임상 정보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인산화 단백체 등으로 묶어 조사‧분석했다. 다중오믹스는 샘플 속 다양한 분자 정보를 통합해 총체(總體) 정보를 얻는 기술이다.

그 결과,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로 알려진 STK11과 ERBB2의 운전자 돌연변이(Driver mutation)가 이들 환자의 조직에서 다수 관찰됐다. 운전자 돌연변이는 세포가 정상적 증식 프로그램대로 따르지 않고 분열해 클론을 만들게 하고, 이 클론은 스스로 증폭해 암을 일으킨다.

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가 과발현했지만 호르몬 수용체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착안해 호르몬 치료제 대신 하위 신호전달 단백질 저해제인 사라카티닙을 변이 세포에 적용했더니, 세포 사멸 효과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철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다중오믹스 분석으로 난치 암의 새 치료 표적을 발굴한 것으로 순수 국내연구를 기반으로 병원과 연구기관이 공동연구를 통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다중오믹스 연구의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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