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3년 뒤 모더나·화이자 같은 국산 코로나 백신 만들겠다”

한 어르신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뉴스1

이르면 3년 뒤 국내에 모더나, 화이자 같은 국산 코로나 백신이 출시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 같은 팬데믹 상황에 대비해 “2027년까지 ‘국산 코로나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 안에 있는 단백질 성분을 인체에 미리 생성시켜 면역력을 갖게 한다. 모더나, 화이자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단백질 유전 정보를 활용해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했다.

이른바 ‘국산 1호 백신’으로 알려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이 있지만, mRNA 백신 접종을 원치 않을 경우 택하는 ‘보조 백신’ 역할을 했다. 개발 당시 접종률도 매우 낮았다.

질병청은 국산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하면, 해외 제약사의 도움 없이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국산 백신이 부재해, 해외 백신을 구매하는 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0~2023년 해외 백신 기업에 7조6000억원을 지출했다.

이정민 감염병 연구소 감염병총괄과장은 “코로나 기간에 일본은 3개 민간 제약사에 9300억원을 투입해 작년 8월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며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R&D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팬데믹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다음 팬데믹이 언제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 mRNA 기술을 확보한다면, (미래) 팬데믹 상황에서 해외 제약사의 도움 없이도 우리 국민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