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기의 슈퍼서브] '사비로 이적료 내고 1부→3부 이적' 前 아스널 FW의 낭만, "나는 3부 리거가 아닌 데포르티보 맨"

배웅기 2024. 5. 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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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서브(Super Sub)란 팀에서 '메인'은 아니지만 주어진 기회 속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선수를 의미한다.

페레스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내게 '너는 3부 리그에서 뛸 거야'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3부 리그가 아닌 데포르티보에서 뛰는 것이었다"며 "나는 모넬로스 마을 출신의 소년이고,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흰머리가 늘어났다는 것뿐이다. 돈은 결코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고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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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슈퍼서브(Super Sub)란 팀에서 '메인'은 아니지만 주어진 기회 속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선수를 의미한다. 축구에서 포기할 수 없는 '낭만'과 '스토리', 두 요소가 확실하다. '배웅기의 슈퍼서브' 역시 메인은 아닐지언정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국가, 팀 그리고 선수를 조명한다.

'왕년의 명문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가 라리가 2 승격을 확정 지었다.

데포르티보는 12일(현지시간) 에스타디오 아방카 리아소르에서 열린 바르사 애틀레틱과 2023/24 프리메라 페데라시온(3부 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루카스 페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6점짜리 경기' 승리를 거머쥔 데포르티보는 3부 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으며, 다음 시즌 4년 만에 라리가 2로 복귀하게 됐다.



우승 주역으로는 아스널,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출신 루카스 페레스(35)가 빛났다. 페레스는 지난해 1월 라리가 카디스를 떠나 돌연 데포르티보 유니폼을 입었다. 여전히 뛰어난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던 데다 무엇보다 1부에서 3부 리그로 이적한다는 것 자체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았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있었다. 라 코루냐 지역 태생의 페레스는 2014~2016년, 2017~2018년 총 3여 년에 걸쳐 데포르티보에서 활약했다. 자신이 나간 뒤 데포르티보가 순식간에 몰락하자 고향팀을 위해 뛰겠다는 일념 하나로 재이적을 결심한 것이다. 무려 사비를 털어 이적료에 보탤 정도였다.


한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단골로 유수 빅클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데포르티보는 페레스의 공헌에 위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매년 라리가 2 승격 목전 고배를 삼켰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우승 경쟁팀 바르사 애틀레틱을 제압하고 두 경기를 남겨둔 시점 자동 승격을 확정 지었다.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된 페레스는 경기 후 스페인 매체 '아 볼라'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3부 리그 이적을 결심했을 때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했다. 그 광기는 지금 축복으로 돌아왔다"며 "할머니가 여기 있었다면 나를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이 클럽으로 복귀는 내가 유일하게 원하던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코너킥을 차러 갔을 때 가득 찬 관중을 보고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한번 빼앗긴 것을 내 도시, 데포르티보, 가족, 친구에게 돌려줄 수 있어 기쁘다"며 강등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온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페레스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내게 '너는 3부 리그에서 뛸 거야'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3부 리그가 아닌 데포르티보에서 뛰는 것이었다"며 "나는 모넬로스 마을 출신의 소년이고,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흰머리가 늘어났다는 것뿐이다. 돈은 결코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고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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