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찬란한 리듬, 물들다”.. 빛과 색으로 그린 신화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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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화풍으로 한국 표현주의의 경계를 넓혀 온 김두례 작가 개인전 '오방색 리듬(Rhythm: Five Colors Full)'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디(DIE)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가, 최근까지 뮌헨에서의 세 번째 전시를 마치고 제주를 찾아 설문대할망 신화와 꿈을 모티브로 '오방색 리듬'을 담아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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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례 작가 개인전 ‘Rhythm: Five Colors Full’
신화 기반한 작품 모티브, 30여 점 작품 선봬
15일~7월 30일 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
김두례 作


# 화면을 분할하는 작은 면과 면들. 빛과 색이 춤추는 공간입니다. 작은 보자기 혹은 조각보들이 꿰맞춘 듯, 모호하지만 자연스레 경계 넘어 섞였습니다. 범람하는 이미지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는 현대사회, 복잡하기만 한 일상 속 이미지를 행여 ‘간결한 시처럼 묘사할 수 없을까’ 고민해 온 작가의 심상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풍경과 이미지들이 중첩될수록 더 단조로워지는 색입니다. 길한 기운 가득, 전통 오방색으로 완성한 한국적 추상화입니다.

독자적인 화풍으로 한국 표현주의의 경계를 넓혀 온 김두례 작가 개인전 ‘오방색 리듬(Rhythm: Five Colors Full)’입니다.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에서 열립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디(DIE)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가, 최근까지 뮌헨에서의 세 번째 전시를 마치고 제주를 찾아 설문대할망 신화와 꿈을 모티브로 ‘오방색 리듬’을 담아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입니다.

김두례 作


‘오방색’은 한국인에게 일종의 집단 무의식인 ‘정한(情恨)’의 원형이자 정신성을 상징한다고 전제한 작가는, “어릴 적 자주 보던 이불이나 조각보가 무의식적으로 몸 속에 녹아 있다”면서 “이런 감성의 눈으로 나의 색채를 완성했다”고 작업 배경을 설명합니다.

작가는 전통적인 색을 기반으로 빛과 감성을 표현합니다. 기쁨과 환희, 행복 그리고 화해와 치유의 코드를 음양오행에 따른 전통 색으로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작품 속에 담긴 색채는 단순히 이미지나 기법을 넘어, 음양오행의 원리를 반영합니다. ‘음양(陰陽)’은 우주의 생성 원리이며 ‘오행(五行)’은 이를 표현하는 방법이자 질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음양오행의 전통 색을 통해서 ‘이미지 이상’, 의미 중심적인 관념의 범주로 대상과 인지 영역을 확장시키는 작가의 작업 혹은 태도는, 그래서 고유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김두례 作


작가가 소속한 독일 ‘디(DIE) 갤러리’에서도 김두례 작가의 작품을 “따뜻함과 깊이, 감정과 사색적 평온함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송정희 ‘갤러리 누보’ 대표는 “제주돌문화공원의 5월은 설문대할망 축제와 자연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하다”며 “작가의 오색 찬란한 밝은 기운이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부친이 광주 조선대 미대 1호 졸업생이자 ‘호남 화단의 좌장'으로 불리는 구상 화가인 원로 김영태 화백이고, 5년 전 작고한 모친은 대표 여류화가인 천경자의 애재자인 작가는 인물화, 풍경화, 누드화를 주로 그리다 1999년 뉴욕에 건너가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한국적 추상표현주의’ 화풍으로 선회했습니다.
2000년부터 한국의 전통 오방색을 중심으로 화폭을 리드미컬한 색으로 채웠습니다. 화면에 자연의 구성 요소로서 사람과 동물을 등장시키면서 구상과 추상의 접점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전시 오프닝은 18일 오후 4시 작가를 초대한 가운데 진행합니다.

전시를 시작하는 15일은 무료 입장입니다. 돌문화공원과 ‘누보’는 매주 월요일 휴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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