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백서에 담을 내용에 ‘엇갈린 반응"

황우여 비대위원장 “당 대표 사퇴한 것으로 봉합”
출마자들 “서울서 보수정당 소멸”
조정훈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을 것”

지난 4·10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14일 전국 순회 첫 일정으로 서울지역 출마자들을 만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 도봉을에서 낙선한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과 최재형 의원(종로), 나경원 당선인(동작을)·고동진 당선인(강남병) 등이 참석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4·10 총선 서울에서 48석 중 1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일부 출마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정당이 서울에서 소멸할 수 있다”며 “이를 막으려면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백서특위 조정훈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서울은 지난 총선에서처럼 5% 내외로 이기고 지는 곳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국민의힘이 아직까지는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여러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선동 위원장도 “집권 여당이 어떤 비전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조차 만들지 못하고 야당만 상대하다가 끝난 선거”라며 밝혔다.

이처럼 총선 패배를 놓고 수도권 출마자들이 보수 재건을 위한 창조적 파괴까지 거론했지만,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적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봉합하자”며 향후 안정적인 당 운영에 방점을 둔 입장을 언급했다.

황 위원장은 “당이 이렇게 했는데 여기에는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야 당도 받아들일 수 있고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조 위원장은 '인물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 책임이 불분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직설법이나 은유법이나 읽는 사람은 다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책임 소재와 관련한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총선백서특위는 앞으로 경기, 충청, 호남 지역을 차례로 돌며 지역 간담회를 열고 총선 출마자. 유권자 등의 의견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김동민 zoomin0313@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