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정말 힘드네” 이마트 아픈 손가락…자회사 1분기 손실 규모 촉각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4. 5.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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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유통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마트가 곧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내수 부진에 이커머스의 약진이 이어진데다 이마트도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면서 지난 1분기에도 이마트의 성장 정체는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1030억원의 손실을 낸 쓱닷컴은 올 1분기에도 2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이마트가 3조4400억원에 인수한 G마켓은 인수 이후 적자행진을 지속하다 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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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사수’ 특명에 이마트 본사 720억원 영업익 예상
할인행사 줄이자 매출성장 1.4% 그쳐…롯데는 4.7%↑
건설·이커머스·편의점 자회사 500억 이상 손실날 듯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창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유통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마트가 곧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내수 부진에 이커머스의 약진이 이어진데다 이마트도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면서 지난 1분기에도 이마트의 성장 정체는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이커머스, 건설, 편의점 등 이마트의 만년 적자 자회사들이 꾸역꾸역 벌어들인 이마트의 수익을 얼마나 깎아먹는지가 흑자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마트는 부처님 오신 날 휴일 다음날인 오는 16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16일은 상장사들의 분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이기도 하다.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다른 유통 대기업들은 지난 8~9일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으로 469억원의 적자를 냈다. 신세계의 대형할인점 부문이 분사돼 회사가 설립된 지난 2011년 이후 첫 적자로, 오프라인 유통 1위의 적자 전환 소식은 유통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1분기 실적에도 이마트를 둘러싼 위기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매달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매출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조84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이마트의 매출은 0.5%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11.9%나 늘어나면서 몸집을 불렸다.

1분기 기존점 매출 증가율을 보면 이마트는 1.4%로, 경쟁사인 롯데마트의 4.7%에 크게 뒤졌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명목이 아닌 실질 측면에서 보면 이마트의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가 메인 전략으로, 가격 파격 선언, 가격역주행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FN가이드 기준 이마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22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137억원보다 65.0%나 늘어난 금액이다. 자회사를 제외하고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만 추린 별도 기준으로는 718억원으로 지난해 640억원보다 78억원(12.2%↑) 증가할 전망이다. 결국 자회사들이 1분기에만 총 5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내면서 본사 실적을 갉아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가장 큰 문제는 신세계건설이다. 신세계건설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다수의 주상복합 개발사업에 나섰다가 부동산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공능력 순위 32위인 신세계건설은 건설업계 위기설이 돌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는데 4분기 영업손실만 975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1분기에도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이 4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쓱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자회사들의 실적도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지난해 1030억원의 손실을 낸 쓱닷컴은 올 1분기에도 2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이마트가 3조4400억원에 인수한 G마켓은 인수 이후 적자행진을 지속하다 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아슬아슬한 흑자가 예상된다. 편의점 회사인 이마트24도 100억원 미만의 적자가 날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설 자회사 부진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할인점은 매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이익 개선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 모두 경쟁력이 저하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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