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 출마자들 "보수정당, 이대로 가다간 서울서 소멸"

유범열 2024. 5. 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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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가 14일 서울 지역 출마자들을 만나 4,10 총선 패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 백서 특위 3차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은 지난 총선에서 5% 내외로 진 지역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당이 아직은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그 길을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여러 얘기가 참석자들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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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조정훈(왼쪽)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가 14일 서울 지역 출마자들을 만나 4,10 총선 패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전체 45석 중 불과 11석을 얻어 '참패'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에선 "이대로 가다간 보수 정당이 서울에서 소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섞인 우려가 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 백서 특위 3차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은 지난 총선에서 5% 내외로 진 지역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당이 아직은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그 길을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여러 얘기가 참석자들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보수'를 상징하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목소리로, 우리 당이 가진 국민에게 지지받지 못하는 이미지를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만들자는 구체적인 얘기가 있어 이를 위원회에서 백서에 녹여낼 생각"이라며 "향후 지역 간담회를 통해 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경청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당원 구조 변화 △노령화되는 지지층 △4050세대에 다가가지 못하는 당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아쉬움 등, 서울에서 선거를 직접 뛴 후보와 당 내외부 선거 패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재형 종로 후보(의원), 나경원 동작 을 당선인, 김준호 노원 을 후보, 고동진 강남 병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자리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당이 서울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된 원인을 가감없이 말했다.

김 후보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노원 을 등은 호남세가 강한데, 이런 곳은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갈 정도로 구조적 패배주의가 깊이 뿌리박혀 있다"며 "이를 혁파해야 차기 대선과 총선에서도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또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격, 선대위 차원의 이조심판론 제기 등 당이 패배한 이유를 꼽아달라는 말엔 "누구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화살표를 특정한 곳으로 향하게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이를 지양하고 혁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남 탓을 할 시기는 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고 당선인도 "중앙당과 시당, 당협이 지역별로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겠다는 말을 했다"며 패배 원인에 대해선 "이렇게 저렇게 책임을 따지는 것은 그렇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 위원장은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지 말자. 선거 패배 정치적 책임은 당대표 사퇴로 봉합하고 백서 주어는 당으로 하자'며 '특정인 책임론'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을 두고 취재진이 '백서에서 총선 패배 책임이 불분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직유법이나 은유법이나 읽는 사람은 다 해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백서에서 직접 사람을 거명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조 위원장은 "패배 이후 쓰는 백서가 당 분란을 만들면 안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총선 기간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는 특위에서 다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며 패인을 대충 짚고 넘어가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이미 면담을 마친 특위는, 향후 장동혁 사무총장,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위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향후 경기, 충청, 호남 지역에서 간담회를 열고 출마자, 유권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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