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엔’ 또 ‘두엔’···KIA 앞에 놓인 희한한 일정, 5월의 대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4. 5. 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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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마운드 위기에 놓인 5월, KIA 앞에 일정도 희한하게 다가오고 있다.

KIA는 14일부터 광주에서 두산과 3연전을 갖는다. 주말에는 NC와 3연전이다.

KIA는 4월9일부터 1위에 오른 뒤 내려오지 않았다. 13일까지 2위 NC에 2경기 차, 5위 두산과는 2.5경기 차로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믿을만한 국내 선발이 없다면서도 계속 2위에서 내려가지 않고 쫓아오는 NC와 에이스 부상으로 쓰러질 듯 하더니 최근 무려 8연승을 쓸어담은 두산의 기세에 맞서야 할 차례다.

그런데 그 뒤 일정이 또 붙어있다. 19일 창원에서 NC 3연전을 마치고나면 KIA는 사직으로 가서 21~23일 롯데와 3연전을 한다. 그 뒤 또 두산과 NC를 똑같이 만난다. 24일부터 광주에서 두산과 3연전, 28일부터 창원에서 NC와 3연전이 예정돼 있다. 특정 팀과 열흘 만에 다시 만나는 일은 흔치 않은데 심지어 순위싸움에서 경계해야 할 특정 2개 팀과 열흘 만에 그대로 다시 만나는 일정이다.

이범호 KIA 감독이 지난 12일 광주 SSG전 승리 뒤 마무리 정해영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남은 5월은 사실상 두산·NC와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순위 레이스에서는 상위팀 간 상대전적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 시즌 팀당 상대하는 16경기 중 6경기를 열흘 간격으로 한꺼번에 치르게 됐다. 상위권의 두산, NC와 치르게 될 총 12경기는 KIA의 전반기를 가를 수도 있을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이의리가 팔꿈치 부상으로 4월초 이후 제외된 상태에서 경기하던 KIA는 크로우도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지난 10일 엔트리 제외했다.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을 진단받은 크로우는 주치의로부터 더 정확하게 진단받고자 1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미 교체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는 KIA는 이 재검진 결과에 따라 크로우의 최종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KIA 양현종이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의리 역시 이번주 불펜피칭을 시작하는 터라 5월말에나 복귀할 수 있다. KIA가 두산, NC와 각 두 번씩 3연전을 치르는 동안은 선발 중 두 자리를 대체 선발로 치러야 하는 셈이다. 짧은 간격을 두고 다시 만나는만큼 첫 3연전에서 밀리면 다급해지기도 쉽다. 이번주 두산·NC와 6연전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개막 전 ‘5월까지’를 시즌 레이스를 가늠할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봤다. 현재 6위 SSG와도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터라 실제로 5월의 마지막 남은 경기들은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되었다.

KIA는 분명히 개막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한편으로는 양현종, 제임스 네일, 윤영철이 최상의 페이스로 던지고 있다. 마무리 정해영을 앞세운 중간계투진도 괜찮다. 개막 직전 나성범을 시작으로 황대인 등 내야수들이 줄부상을 당했을 때 잘 대처했듯 이번에는 남아있는 투수들이 힘을 쏟아부을 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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