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클린스만'은 언제쯤? '1순위' 마시 캐나다행...KFA "5월 내 선임 목표→계속 진행 중"

고성환 2024. 5. 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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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회의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1순위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시(51) 감독을 놓쳤다. 마시 감독은 한국 대표팀 대신 캐나다 대표팀을 택했다.

캐나다 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 감독은 마시 감독이다. 협회와 마시 감독은 2026년 7월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2025년 골드컵,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출신 지도자인 마시 감독은 2010년 미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 사커 리그(MLS) 팀을 거쳐 라이프치히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2019년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지휘봉을 잡았다.

황희찬의 스승이기도 하다. 마시 감독은 잘츠부르크 시절 팀을 두 시즌 연속 리그 정상으로 이끄는 등 트로피를 4개나 들어 올리며 유럽 축구계에 이름을 떨쳤다. 당시 '황소' 황희찬을 비롯해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일본 국가대표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 등을 지도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마시 감독은 2021년 라이프치히에 부임했으나 상호 합의로 결별했고, 2022년 3월에 부임한 리즈에서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리즈도 총체적 난국 끝에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마시 감독은 리즈에서도 황희찬 영입을 추진했으나 이적료 문제로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SEN=최규한 기자]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전력강회위원회 위원들과 화상으로 참여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회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4.02.15 / dreamer@osen.co.kr

이후로 공백기를 보내던 마시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 감독직 물망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캐나다 대표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 것.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인 캐나다는 마시 감독을 2년 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그는 언어 문제가 없는 데다가, MLS에서 뛰는 캐나다 선수들과도 친숙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을 찾고 있던 한국 대표팀도 마시 감독을 노렸다. 한국은 지난 2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한 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최종 후보 중 마시 감독에게 1순위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시 감독의 선택은 한국이 아닌 캐나다였다. 그는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게 돼 정말 영광이다. 홈에서 열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캐나다 축구의 다이내믹한 선수들, 그들의 잠재력이 나에게 영감을 줬다. 이 거대한 책임감을 떠맡을 준비가 됐으며 시작하기를 열망한다"라며 "2026년까지 모두 함께 달려보자"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케빈 블루 캐나다 축구협회 회장도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의 철저한 정보 조사를 거친 가운데 난 이번 공식 발표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마시는 우리 대표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임해 카나다 축구 발전을 이끌어낼 변혁적인 리더"라고 환영했다.

[OSEN=최규한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회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실패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약 1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클린스만 사단의 위약금과 천안축구센터 건립으로 재정 여유가 없는 상황. 리즈 시절 350만 파운드(약 60억 1100만 원)를 받던 마시 감독의 조건을 맞춰주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마시 감독을 놓치면서 한국의 차기 사령탑 물색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대로라면 정해성 위원장이 외쳤던 '5월 내 정식 감독 선임'도 어려워 보인다. 다음달 열리는 싱가포르-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까지는 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 사이에 새로운 후보와 협상을 마치기란 쉽지 않다. 급하게 누굴 데려오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단 5월 내 정식 감독 선임이라는 기조가 바뀌진 않았다. KFA 관계자는 "지금도 선임 과정을 진행 중이다. 쉽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전력강화위원회 개최에 관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가 다시 모여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직접 후보를 추리고 협상을 담당하는 건 맞지만, 이 과정에서 연봉과 계약 형태를 비롯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권한까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후보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도 나눌 수 있는 얘기가 제한적이라는 것.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정한 협상 순위까지는 알 수 없다. 기본적으로 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면 브리핑을 받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협상이 있었다고는 들었지만, 마시 감독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라며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하면 협회를 거쳐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린다. 협상 조건 면에서 직접적인 게 없다 보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캐나다 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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