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끌 능력 있나" 인천 자진신고 받는데...'파랑검정'에 쏠린 시선

권수연 기자 2024. 5.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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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파랑검정' SNS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일명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에 대해 구단 측이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서포터즈인 '파랑검정'에게도 사과문을 요구하는 일부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3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FC서울과 홈 경기 종료 직후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25일 광주, 29일 울산 및 홈 경기 응원석(S구역)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공지했다.

또한 "물병 투척에 가담한 관중이 자진 신고할 경우 구단의 민,형사상 법적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고 구단 자체 징계만 적용할 방침이다. 자진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모든 증거자료를 종합해 관할 경찰서에 고발조치함과 동시에 이번 사고에 대한 구단의 모든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에 물병을 투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FC서울과 경기를 펼치는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사이트

그라운드 물병 투척 사건은 앞서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12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졌다. 당시 서울이 2-1 승을 거둔 후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즈를 향해 포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분노한 인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사태가 발발했다.

이 가운데 일부 물병이 든 병에 기성용이 급소를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시 기성용은 거세게 날아드는 물병으로부터 백종범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 하마터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울 기성용이 경기 후 인터뷰한다, 연합뉴스

이후 기성용은 취재진과 만나 "어떤 의도로 물병을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병을 던지는건 위험한 행동"이라며 서포터즈의 돌발 행위를 지적했다. 세리머니를 펼쳐 서포터즈를 도발했다는 지적을 받은 백종범 역시 "선수로서 하면 안되는 행동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과를 전했다.

다만 백종범은 해당 행위에 대해 "후반전 시작때 (일부 팬이) 내게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욕을 했고 부모님 욕을 하기도 했다"며 "흥분했기에 그런 동작이 나온 것 같다. 죄송하다"는 해명을 곁들인 바 있다.

논란이 확대되자 인천은 지난 12일 공식 SNS를 통해 "홈 경기를 운영하는 우리 구단은 모든 팬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순식간에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K리그를 사랑하는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전달수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SNS

이 과정에서 구단 측은 화가 난 서울팬들의 지적에 또 한번 진땀을 빼야했다. 당초 먼저 발표한 사과문은 직접 피해를 본 서울 선수와 팬이 아닌, K리그 팬들 전체가 대상이 된 애매모호한 내용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분노한 서울팬들은 인천 SNS를 통해 "사과문은 써야겠고 팀 거론은 하기 싫은가" 등의 날카로운 지적을 내놓았다.

이에 인천은 지난 13일 다시 한번 사과문을 작성했다. 구단 SNS를 통해 인천은 "해당 홈 경기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우리 구단은 다시 한번 원정 팀인 FC서울 선수단 및 관계자,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인 '파랑검정'에게도 비판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인천 유나이티즈 서포터즈 '파랑검정'의 SNS는 오는 18일 대전 원정 경기에 대한 원정버스 비용 안내만이 공지되어있을 뿐 이번 사태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의 응원 현장, '파랑검정' SNS 

'파랑검정'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니폼 컬러인 파란색과 검은색에서 따온 명칭으로 소모임 T.N.T, PADO, 도해, ICFC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8일 대전 원정경기 버스 신청 안내 게시글에도 화가 난 축구팬들이 모여들어 "파랑검정 현장팀은 현장을 이끌 능력이 없다"며 "일부 관중이 물병을 투척해도 구성원들이 제지하려는 노력을 했느냐"고 강도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어 "스탠딩 좌석을 자율 운영하는데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응원단상 설치까지 구단의 배려를 받은 파랑검정은 왜 사태 이틀이 될 때까지 묵묵부답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상대 골키퍼가 도발한다고 해서 그렇게 물병을 던지면 전체가 욕을 먹는다"며 "앞장서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앞장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원정버스 안내 게시글은 지난 9일 작성된 것으로 11일 물병 투척 사태가 일어나기 이전에 업로드됐다. 물병 투척 사태 이후로는 SNS 신규 게시글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해당 SNS는 원정경기 안내를 위한 공지 게시가 주 용도로 보이는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특정 입장 표명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정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대결이 예정되어있다. 

 

사진= '파랑검정' 및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SN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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