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트럼프의 해결사 “성추문 입막음 돈, 지시 받았다”

김남석 기자 2024. 5.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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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렸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사진)이 13일 출석해 입막음 돈 지급 여부에 대해 "트럼프가 '그냥 하라'(just do it)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코언이 또 다른 성추문 관련 음성녹음까지 공개하는 동안 침묵을 지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후 SNS에 팀 스콧 상원의원 등의 발언을 빌리는 형식으로 비방금지 명령을 우회해 이번 재판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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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트럼프 개인변호사 코언 증언
“성추문 대니얼스에 돈 지급
트럼프 ‘그냥 하라’고 말했다”
코언, 먼저 돈주고 대선후 변제
또다른 불륜 관련 녹음도 공개
“얼마 지급?” 트럼프 음성 나와
AFP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에 ‘트럼프의 해결사’로 불렸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사진)이 13일 출석해 입막음 돈 지급 여부에 대해 “트럼프가 ‘그냥 하라’(just do it)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코언이 또 다른 성추문 관련 음성녹음까지 공개하는 동안 침묵을 지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후 SNS에 팀 스콧 상원의원 등의 발언을 빌리는 형식으로 비방금지 명령을 우회해 이번 재판을 맹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CNN 등에 따르면 코언은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속개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 대한 13만 달러(약 1억7700만 원)의 입막음 돈 지급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모든 것은 트럼프의 승인이 필요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이야기를 사라지게 해야 하는지 묻자 그는 ‘절대적으로, 그 일을 하라,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대선 이후 자신이 대신 지급한 금액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변제받았다고 말했다. 코언은 “그는 (부인인) 멜라니아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았고 이것(그의 걱정)은 모두 선거운동에 관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코언은 자신을 ‘트럼프의 해결사’로 묘사하는 것이 정확한지 묻는 검사 질의에 “합당하다”며 “내 머릿속에 있던 단 한 가지는 임무를 완수해 그를 기쁘게 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언은 이날 진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을 재생하기도 했다. 해당 녹음에는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관계를 주장한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주고 독점보도권리를 산 직후 코언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눈 대화가 담겼다. 녹음에는 “그래서 우리가 얼마를 지급해야 하나?”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음성이 담겼는데 코언은 “내셔널인콰이어러 모회사 CEO 데이비드 페커에게 트럼프가 15만 달러를 갚을 것임을 알려주기 위해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언이 증언하는 동안 정면만 응시한 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후에도 30분 이상 눈을 감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내내 침묵을 지킨 그는 재판 후 SNS에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상원의원의 “(재판의) 목표는 트럼프를 선거운동에서 배제하는 것. 부끄러운 일!” 등 지지자 11명의 발언을 빌리는 형식으로 이번 재판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사법리스크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NYT·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시에나대가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6개 경합주(네바다·조지아·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유권자 4097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을 제외한 다른 주에서 모두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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