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협상 결렬을 부인하고 있을 때, 마치는 캐나다로 향했다

배웅기 2024. 5.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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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A매치 준비에 차질 없도록 늦어도 5월 초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 지난 2월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의 브리핑 내용이다.

캐나다축구협회는 1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 마치(50) 감독의 국가대표팀 부임 소식을 알렸다.

세뇰 귀네슈(71) 감독, 에르베 르나르(55)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감독 등 다른 후보는 뒤로 제쳐두고 마치와 협상에 전력투구를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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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6월 A매치 준비에 차질 없도록 늦어도 5월 초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 지난 2월 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의 브리핑 내용이다.

캐나다축구협회는 1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시 마치(50) 감독의 국가대표팀 부임 소식을 알렸다. 계약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로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마치와 팀을 잘 꾸려 나가겠다는 각오다.


본래 마치는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게 유력했다. KFA 역시 확고한 전술 철학 및 한국 선수(황희찬)와 함께한 경험을 높이 사 마치를 1순위 후보로 정했다. 세뇰 귀네슈(71) 감독, 에르베 르나르(55)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감독 등 다른 후보는 뒤로 제쳐두고 마치와 협상에 전력투구를 감행했다.

연봉을 포함한 기타 조건에서 이견이 생기며 합의가 불발됐다. 국내 매체가 협상 결렬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자 KFA 관계자는 13일 "(마치와) 협상 결과는 나온 게 없다.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걸, 마치는 바로 다음날 캐나다 사령탑에 앉았다.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대로라면 오는 6월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또한 '소방수'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A매치 주간 전주에 명단이 확정되고, 경기 3~4일 전 소집이 이뤄짐을 생각했을 때 못해도 이번 주 안에는 인선 작업을 끝냈어야 했다.

과정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최근 몇 달간의 황선홍 올림픽(U-23) 대표팀 감독 내정설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KFA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이 잘 마무리된다면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자 했으나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가 현실화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모든 감독 후보가 마치와 협상 결렬로 KFA의 재정상황을 알게 된 이상 짧은 기간 내에 현실적 대안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국내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 브루누 라즈 감독 등 다른 후보군의 요구 조건도 마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바스쿠 세아브라 GD 이스토릴 프라이아 감독은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허울좋은 그림만을 쫓던 것이 스노볼이 돼 한국 축구의 위기라는 결과를 낳았다. 어쩌면 시간이 얼마 없다는 이유로 이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보다는 실책을 인정하고 '명확한 프로세스'에 입각한 정식 감독 선임 과정을 거치는 것이 더 건강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판받기 두려워하지 말고 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말처럼 '머리 박고 뛰어야 할 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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