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반대로 WHA 총회 참석 불발…中 "민진당 탓"

중국 "대만, 중 동의 없이 총회 참석 근거·권리 없어"

대만의 중국 최접경 지역인 진먼섬에서 지난달 5일(현지시간) 중국 샤먼이 보인다. 23.12.05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의 연례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이 중국의 반대로 최종 불발됐다. 이로써 대만은 민진당이 집권한 이후인 2017년부터 8년째 WHA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1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제77회 WHA 등록 신청은 전일 마감됐다. 대만은 중국 정부의 반대로 WHA 참석이 불발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활동을 포함한 국제기구 활동에서 대만의 참여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대만 지역은 중앙 정부의 동의 없이 WHA 총회에 참석할 근거, 이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왕원빈 대변인은 "2016년 민진당이 '92합의'를 인정하지 않고 '대만 독립'의 분열된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대만이 WHA에 참여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고, 중국은 올해 WHA에 대만이 참가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왕 대변인은 "민진당과 일부 국가가 WHA에 대만 참석을 불허하면 '국제 방역 체계에 공백이 생긴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거짓말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전제로 대만이 글로벌 보건 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처를 했다"며 "지난 1년간 대만이 21차례에 걸쳐 총 24명을 WHO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고 중국은 이를 승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한다면 미래가 없고, 역사를 거스르려 한다면 절대 탈출구는 없다"며 "대만을 통해 중국을 통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천빈화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도 "대만이 WHA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민진당 당국의 탓"이라며 "민진당이 세계 공중보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용해 WHA에 참여하려는 진정한 목적은 '주권적 지위'를 부각하고 '위생을 위한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진당의 기만과 도발 행위는 이미 양안 동포와 국제사회에 의해 간파됐고, 이는 반드시 좌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WHO가 대만을 올해 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할 것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총회에서 대만을 배제하는 것은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포용적 글로벌 공중 보건 협력을 해치는 것"이라며 "대만의 WHA 초청은 '모두를 위한 보건'이라는 WHO의 목표를 재확인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