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나를 미워할거야, 입막음 얼마면 돼?”...법정서 생생하게 들린 트럼프 목소리
‘성추문 입막음’ 5시간 걸쳐 증언
트럼프 몰래 녹음한 음성 파일 공개
“대선 캠페인에 재앙...그냥 해”
13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트럼프 ‘입막음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코헨은 배심원에게 입막음 자금 지급 내역을 제공하면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을 위해 입막음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코헨은 이날 법정에서 약 5시간에 걸쳐 증언을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이 입막음을 지시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쏟아냈다.
코헨은 트럼프 대선 캠프 법무실 소속이 아닌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로서 직접 트럼프를 위해 일했다고 증언했다. 이미 2016년 미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는 코헨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공개될 것을 우려하며 “앞으로 많은 여성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06년 레이크 타호 호텔에서 벌어진 트럼프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불륜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코헨에게 “이건 재앙, 완전한 재앙이다. 여성들이 나를 미워할 것이다. 누군가는 그게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대선 캠페인에는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냥 해”라고 입막음 돈을 지불하라고 지시했다고 코헨은 밝혔다.
코헨은 지난 2016년 10월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대니얼스의 압박에 자신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13만달러를 지불했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코헨은 자신이 설립한 법인 이센셜 컨설턴트(Essential Consultants LLC)를 통해 대니얼스에게 자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트럼프와 2번의 대화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트럼프가 기소된 사업 기록 위조 혐의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앞서 검찰은 트럼프를 송장 11개, 바우처 12개, 수표 11개 등 총 34개 사업상 문서에 대한 위조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 기록이 코헨이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을 지불한 뒤 2017년에 받은 월별 상환금을 처리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아울러 코헨은 입막음 돈을 지출한 뒤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앨런 와이젤버그로부터 “걱정하지 말라. 반드시 돈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상환에 대한 약속도 받아냈다고 전했고, 이를 보고 받은 트럼프도 “좋아, 좋아”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도 코헨은 트럼프와 불륜을 주장한 전직 플레이모델 카렌 맥두걸의 입을 막기 위해 미국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데이비드 페커 발행인과 만나 15만달러를 전달하는 거래를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트럼프는 맥두걸에 관해서도 코헨이 입막음 비용을 언급하자 “문제없다. 내가 처리하겠다”라며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선 2016년 9월 당시 트럼프 몰래 코헨이 아이폰으로 녹음한 트럼프의 육성도 공개됐다. 트럼프는 다시 맥두걸에게 입막음 돈을 지불하려는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이걸 위해 무엇을 지불해야 하나? 15만?”이라고 말했다.
코헨은 트럼프와 대화를 몰래 녹음한 이유는 맥두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녹음을 듣고 15만달러를 트럼프가 갚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코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부여한 업무와 관련한 모든 진행 상황에 대해 즉시 업데이트를 받기를 원했다고 증언했다. 코헨은 “트럼프는 특히 고민거리가 있는 사안일 경우 무언가를 지시하면 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계속 알려달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입막음 사건 재판은 오는 15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에 다시 재개된다. 코헨도 이날 법정에서 증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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