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줘도 모자랄 판에 '월세 4억원'…성심당 대전역점, 퇴출 위기

김소연 기자 2024. 5. 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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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사에 위치해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 큰 사랑을 받았던 성심당 대전역점이 퇴출 위기에 처했다.

이전 5년간 성심당이 월세 1억원가량을 내왔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배 뛴 셈이다.

━코레일유통, 성심당 임대료 4억4100만→3억9700만→3억5300만 내려와━코레일유통이 1년 새 월 임대료를 4배 높인 것은 임차인인 성심당의 매출액이 월평균 25억9800만원으로 산출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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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심당의 빵 사진 /사진=이지혜

대전역사에 위치해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 큰 사랑을 받았던 성심당 대전역점이 퇴출 위기에 처했다. 임대료가 1년 새 4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14일 코레일유통은 성심당이 쓰고 있는 대전역사 내 2층 매장 90평(300㎡)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임대 사업자 경쟁입찰에 나섰다.

화제가 되는 것은 매장 월세 격인 수수료다. 코레일유통 공고문에 따르면 당초 성심당과의 계약 만료일인 지난 4월 게시했던 최소 월 수수료는 4억4100만원이었다. 이전 5년간 성심당이 월세 1억원가량을 내왔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배 뛴 셈이다.

경쟁입찰 방식이기 때문에 이 금액에서 더 높은 수수료를 제안하는 업체가 해당 점포의 새로운 임차인이 된다.

코레일유통, 성심당 임대료 4억4100만→3억9700만→3억5300만 내려와

코레일유통이 1년 새 월 임대료를 4배 높인 것은 임차인인 성심당의 매출액이 월평균 25억9800만원으로 산출된 데 따른 것이다.

성심당 대전역점의 월 매출은 가장 높을 때는 39억원가량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은 백화점처럼 임대 매장의 월 임대료를 산정할 때 매출액 대비 약정금액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에 코레일유통은 지난 4월 처음 임대업체 공고를 낼 때는 적정 월 수수료로 4억4100만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월세에 경매는 유찰됐다. 당초 4억41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된 수수료는 계속된 유찰로 3억9700만원으로 떨어졌다가 현재는 3억5300만원까지 내려왔다. 이번 모집공고 마감 기한은 오는 16일이다. 이번에도 유찰되면 또 가격이 깎일 수 있다.

성심당 대전역사 신규 제휴업체 모집 공고문. 5월16일 마감예정./자료=코레일유통

그사이 계약기간이 만료된 성심당은 일단 10월까지 코레일과의 임시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높은 임대료에 "월세를 깎아줘도 모자랄 판", "공기업 갑질이 더 심하다", "월세 4억에 1년에 48억원을 낼 바엔 차라리 역 앞 건물을 사서 매장 차리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코레일유통 갑질? 성심당 임대료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

코레일유통은 공공기관이어서 임대료를 마음대로 깎아줄 수 없다. 월 매출액 대비 일정 수수료율을 매겨 받게 돼 있다. 백화점 방식과 똑같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성심당 대전역점의 수수료는 지나치게 낮다. 주변 업체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유통이 임대사업자에 매긴 수수료율은 2021년 말 기준 평균 22%다. 현재 성심당의 평균 월 매출(26억원) 기준 월 임대료 1억원은 수수료율로 따지면 4%에 불과하다. 월 임대료를 4억원으로 높여도 수수료율은 15% 정도다. 특혜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부산역에 입점해있던 삼진어묵 과거 사진/사진=부산시보

앞서 비슷한 사례가 부산역 삼진어묵에 있었다.

지난 2017년 재계약 당시 코레일유통은 삼진어묵 부산역점의 높은 매출에 기반해 77㎡에 불과한 좁은 매장의 월 임대료로 3억원을 제시했다. 부담스러운 금액에 입찰이 유찰되자 코레일유통 측이 삼진어묵에 월 임대료 2억원으로 깎아줄 테니 입찰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논란 끝에 현재 삼진어묵은 부산역 맞은편에 매장을 냈고, 기존 삼진어묵 자리에는 환공어묵이 입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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