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메기’ 가고 ‘옹망·고사리’ 온다

신방실 2024. 5. 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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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덮쳤습니다.

태풍위원회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와 세계기상기구(WMO)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기구로 우리나라와 일본, 태국, 중국, 북한 등이 회원국입니다.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은 우리나라와 북한이 제출한 이름을 합쳐 모두 20개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제출한 태풍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호두, 제비, 너구리, 개나리, 고사리, 독수리 등 10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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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7일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포항의 아파트 단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덮쳤습니다.

'힌남노'는 9월 6일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해 부산과 경북지역을 지나며 거센 비바람을 뿌렸습니다. 1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제철소가 멈추는 등 2천억 원 넘는 재산 피해도 났습니다.

같은 이름의 태풍이 다시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힌남노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선 2022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태풍 이름 '140개', 다 쓰면 다시 처음으로

실제로 같은 이름의 태풍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0년부터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은 고유 언어로 된 태풍 이름을 10개씩 제출해 모두 140개의 이름을 차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40개의 이름을 전부 사용하는 데에는 대략 4∼5년이 걸리는데, 다 쓰고 나면 다시 처음에 썼던 이름부터 반복해 사용합니다.

태풍위원회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와 세계기상기구(WMO)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기구로 우리나라와 일본, 태국, 중국, 북한 등이 회원국입니다.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은 우리나라와 북한이 제출한 이름을 합쳐 모두 20개입니다.

■심각한 피해 몰고 온 태풍 이름 퇴출…올해 9개 변경

그런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기존 태풍 이름을 삭제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제56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모두 9개의 태풍 이름이 변경됐습니다.

올해 변경된 태풍 이름 목록과 의미. 자료 : 기상청


삭제된 9개의 태풍 이름은 '힌남노'를 비롯해 꼰선, 곤파스, 라이, 말라카스, 메기, 망온, 노루, 날개입니다. 9개의 태풍은 모두 북서태평양 주변국에 유례없는 피해를 몰고 온 태풍들입니다.

우리나라를 할퀸 '힌남노'는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이었는데 이번에 '옹망'으로 대체됐습니다. 이제 더는 태풍 '힌남노'가 발생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가 제출했던 '메기'와 '노루'도 각각 '고사리'와 '호두'로 변경됐고 북한이 제출한 '날개'는 '잠자리'로 바뀌었습니다.

■2023년 중국·필리핀에 피해 준 '독수리'도 대체 예정

이로써 우리나라가 제출한 태풍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호두, 제비, 너구리, 개나리, 고사리, 독수리 등 10개가 됐습니다.

다만, 태풍 '독수리'가 지난해 중국과 필리핀에 큰 피해를 몰고오면서 추가로 삭제될 예정입니다. '독수리'는 2005년 일본을 강타한 태풍 '나리'가 대체된 건데, '나리'에서 '독수리', 그리고 또 다른 이름으로 변경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하반기에 공모전을 통해 3개의 태풍 이름 후보를 발굴한 뒤 태풍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독수리'를 대체할 이름은 내년 2월 제57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태풍 이름은 왜 곤충, 새, 식물, 별자리 많을까?

2022년 8월 31일 태풍 ‘힌남노’ 위성영상. 자료 : NASA Aqua-MODIS


북서태평양 주변 지역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이름을 삭제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하는 것은 심각한 태풍 피해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이 국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태풍의 이름은 크고 강력한 존재보다는 곤충이나 새, 식물, 별자리, 초식동물 등으로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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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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