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곽윤기 “쇼트트랙과 너무 달랐던 멍때리기.. 종소리엔 나도 모르게 흥분”

MBC라디오 2024. 5.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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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운 좋게 3위
-늘 비교하고 이길 생각만 했는데.. 멍때리며 나 자신 되돌아봐
-휴식 외면하고 살거나 삶의 여유 찾고 싶은 분들에 추천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곽윤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 진행자 > 이틀 전에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벌써 10년째가 되는 대회라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분이 누구냐 하면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의 곽윤기 선수입니다. 그 주인공 전화로 잠깐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곽윤기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소감이 어떠세요?

☏ 곽윤기 > 멍때리는 거요. 사실 누군가는 쉽게 생각하고 쉬다 오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가 운동선수다 보니까 경쟁DNA가 확 오더라고요.

☏ 진행자 > 그렇죠. 그렇죠.

☏ 곽윤기 > 솔직히 말하면 아쉬움이 커요. 더 잘하고 싶었는데

☏ 진행자 > 1등 못한 게 아쉬운 겁니까?

☏ 곽윤기 > 네. (웃음)

☏ 진행자 > 근데 이 대회 왜 참가하신 거예요?

☏ 곽윤기 > 일단 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어요. 그리고 항상 생각을 많이 하는 버릇이 있는데 생각을 내려놓고 자연도 느끼고 제가 경기 복을 입고 바깥으로 나갈 일이 없거든요.

☏ 진행자 > 이번에 경기복 입고 참석하셨죠?

☏ 곽윤기 > 네, 맞아요. 좋은 추억 만들고 왔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근데 쇼트트랙이라고 하는 경기를 보면은 엄청나게 속도도 빠르고 그러니까 순간순간 치고 들어가야 되는 거잖아요. 사실. 말 그대로 순간순간의 생각 이게 엄청 중요한 것 같은데 멍때리기하고는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 곽윤기 > 너무너무, 너무너무 안 어울렸어요. 그래서 사실 대회 나가기 전에 연습도 많이 했고 저희가 아무래도 순위경쟁하는 집단이잖아요. 근데 그 경기가 중간중간에 심박을 측정하는 알림을 알리는 종이 있어요. 쇼트트랙 선수들한테는 그 종이 울리는 순간이 마지막 바퀴를 알리거나 출발 총성이 울리거나 이런 순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들한테 되게 긴박한 순간인 거예요. 그래서 그 종소리가 울릴 때 원래 평정심을 유지해야 되는데 저도 모르게 막 흥분 상태의 심장으로 뛰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좀 어려웠습니다.

☏ 진행자 > 진짜 아주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일 수 있겠네요.

☏ 곽윤기 > 네, 네.

☏ 진행자 > 멍때리기 대회 출전을 위해서 전지훈련도 다녀오셨습니까?

☏ 곽윤기 > 전지훈련이요? 다음번에 그 전지훈련을 하고 출전을 해야 될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래요? 근데 멍때리기를 해보니까 어떻던가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곽윤기 > 해보니까 현대사회가 너무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잖아요. 그리고 삶 속에서 우리들이 되게 휴식을 외면하고 사는 분들이 조금 많으실 것 같아요. 너무 바쁘다 보니까.

☏ 진행자 > 그렇죠.

☏ 곽윤기 > 그래서 90분 동안이라는 시간 동안 자연도 느끼고 햇빛도 쐬고 강 냄새도 맡고 그런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한번 쯤 해보시면 너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진행자 > 조금 전에 잠깐 언급해주셨는데 지금 이 사람이 멍때리고 있는 건지 아니면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건지를 어떻게 체크를 해요?

☏ 곽윤기 > 심사위원 분들의 나름의 돌아다니면서 그 표정 변화나 그런 나름의 룰이 있더라고요. 핸드폰을 절대 보면 안 된다거나 뭔가 의식 있는 행동하면 안 된다거나 심박이 너무 갑자기 오르면 안 된다거나 이런 최소한의 룰이 있었어요. 그리고 평가를 저희가 그 팔에 심박을 체크하는 심박계를 착용했는데 그걸로 또 측정을 하면서 경기 진행을 했습니다.

☏ 진행자 > 물도 함부로 마시면 안 되고 웃어도 안 되고 이런 게 있습니까?

☏ 곽윤기 > 그런 게 좀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건강이나 안전을 좀 많이 생각을 해 주셨기 때문에 다리가 저리거나 아니면 물이 필요하거나 그러면 저희가 손을 들고 요청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물 마사지 이런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 진행자 > 아무튼 그러면 멍때리는 시간은 토털 몇 분입니까?

☏ 곽윤기 > 90분이었어요. 1시간 반 동안

☏ 진행자 > 그냥 90분 동안 멍하니 앉아 있어야 되는 거다?

☏ 곽윤기 > 네, 맞아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 마음 열고 동공도 열고 생각을 안 하는 시간인 거죠.

☏ 진행자 > 그런데 이제는 말하셔도 되는데요. 90분 내내 진짜 멍때리셨습니까? 솔직히.

☏ 곽윤기 > 솔직히 저는 잘 하다가 중간 중간에 종소리가 울려요.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 진행자 > 그렇죠. 쇼트트렉 할 때 종소리 울리는 경우 많잖아요.

☏ 곽윤기 > 네, 맞아요. 그 종소리가 저희는 또 출발 신호 마지막 바퀴 알리는 때니까 그거 올릴 때마다 뛰쳐나가야 되나라는 그 마음이 막 들더라고요.

☏ 진행자 > 근데 참가를 하시고 나서 겪어보니까 어떻던가요? 도움이 많이 되던가요?

☏ 곽윤기 > 도움, 해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기회가 없잖아요. 일상생활에서 그래서 너무너무 기억 남는 순간이고 또 아까 앞전에 말씀드렸지만 자연을 소중하게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저는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런데 멍때리기 대회 참가를 계기로 내가 일상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나를 한번 돌아볼 수도 있잖아요. 돌아보시니까 어떤 것 같아요? 일상생활이.

☏ 곽윤기 > 내가 진짜 생각을 가득 한시도 놓지 않고 계속 많이 하면서 하는구나를 느꼈어요. 그래서 해보니까 저희 같은 경우는 항상 누군가와 비교하고 어떻게 하면 저 상대를 이길 수 있지를 늘 생각하는데 이번 시간만큼은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내가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성찰하는 시간이었어서 그 점이 너무너무 좋았다.

☏ 진행자 > 7984님이 질문 주셨는데요. 멍때리다가 졸리지는 않았나요라고 이렇게 질문 주셨어요.

☏ 곽윤기 >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더라고요. 그 대회가요. 제 루틴상 경기하는 때가 조금 제 나름대로 쉬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졸린 것도 같이 오더라고요.

☏ 진행자 > 멍때리기 할 때 자면 안 되는 거죠?

☏ 곽윤기 > 자면 안 되죠. 자면 굉장한 실격 사유입니다.

☏ 진행자 > 조는 것도 안 되고.

☏ 곽윤기 > 조는 거 그 기준을 사실 심사위원 선생님께서 판단을 하시겠지만 그것도 조금 조심을 하는 게.

☏ 진행자 > 이번에 첫 출전이셨어요?

☏ 곽윤기 > 저 처음이었어요.

☏ 진행자 > 처음에 출전하셔서 3등 하면 대단한 기록 아닙니까?

☏ 곽윤기 > 제가 운이 좋게 현장에 있는 시민 분들 투표도 받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운이 좋게도 3등을 했던 것 같아요. 많이 응원해 주셔서.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멍때리기 예찬을 해주신다면 어떤 점에서 좋다 이렇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곽윤기 > 멍때리기, 멍때리기는 사실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그리고 또 소중한 경험을 해주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또 소중한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꼭 한번 추천을 드리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혹시 기회 있으면 또 출전하실 건가요?

☏ 곽윤기 > 제가 해보니까 너무 좋은 거 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보다는 경험을 하지 않으신 분들한테 한번 추천을 해보고 싶어요.

☏ 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윤기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제10회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곽윤기 쇼트트랙 선수 만나봤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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